(흑룡강신문=하얼빈) 한 번 잠들면 수십 일 동안 깨어나지 못하는 희소병을 앓는 사람이 있다.
지난 18일 영국 일간지 미러는 희소병 클라인-레빈 증후군에 걸린 20세 니콜에 대해 보도했다. 클라인-레빈 증후군은 한 번에 2일에서 20일간 이어지는 수면과 무기력 상태가 되풀이되는 질병이다.
니콜의 어머니는 니콜이 6세 때 처음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니콜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증세가 더 심각해, 최대 64일 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적도 있다. 6년 전 니콜은 14세 생일 직전인 추수감사절 무렵 잠이 들었다가 다음 해 1월에야 깨어났다.
니콜은 잠을 자는 동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자고 일어났을 때는 심지어 엄마와 가족들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은 세월이 왜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시간의 흐름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은 "나는 크리스마스와 생일, 그리고 가족의 죽음까지도 놓쳐버렸다"며 슬퍼했다.
니콜이 잠을 자는 동안 한 번도 깨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배가 고프면 종종 일어나 밥을 먹으며, 용변을 보기 위해서도 가끔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존 본능일 뿐, 밥을 먹는 동안에도 그녀는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그리고 볼일이 끝나면 니콜은 곧장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니콜의 어머니는 "내 가장 큰 두려움은 니콜이 잠들었다가 일어나지 못하거나, 또 먼 훗날 일어났다고 해도 내가 더 이상 세상에 없는 것"이라며 "하루하루가 두렵다"고 밝혔다.
클라인-레빈 증후군은 현재 전 세계 약 1,0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병이 완치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