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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세계의 금·토·일을 노린다

[기타] | 발행시간: 2016.07.25일 03:07
[오늘의 세상]

독일 지난 금요일 총격 9명 사망… 최근 1년 주요 테러, 주말에 발생

- 뮌헨 18세 총격범, 1년전부터 준비

학교서 왕따당한 이란 난민 출신… SNS 통해 "뭐든 사줄게" 유인

5년전 노르웨이 77명 학살범 추종



22일 뮌헨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알리 손볼리(왼쪽). 그는 극우 인종주의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오른쪽)을 추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오후 6시(현지 시각) 독일 바이에른주(州) 뮌헨 시내의 한 쇼핑몰 근처 맥도널드 매장. 캔 레일라(14)는 같은 터키계 절친한 친구인 셀주크(15), 동갑내기 두 여자친구 등과 함께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라 매장엔 10대 청소년이 많았다.

이 평화롭던 매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데는 몇 초 걸리지 않았다. 귀를 찢는 듯한 총소리가 잇따라 울렸고 레일라와 친구들은 피를 쏟으며 테이블에 쓰러졌다. 1980년 맥주축제 폭탄 테러 사건 이후 36년 만에 뮌헨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 살인 사건의 시작이었다.

이란 난민 집안 출신 10대 알리 손볼리(18)는 이날 맥도널드 매장과 인근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총을 난사해 9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 금요일 저녁을 맞아 시내에 놀러 나온 10대들을 주로 노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망자 9명 중 10대가 7명이었으며, 이 중 5명은 만 16세 이하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손볼리는 학교에서 당한 '집단 따돌림'에 앙심을 품고 비슷한 나이 또래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여학생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해킹한 뒤 이 여학생을 가장해 "오늘 오후 4시에 쇼핑센터 앞 맥도널드에 오는 사람한테는 비싸지만 않으면 뭐든지 사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하기도 했다.



23일(현지 시각)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독일 바이에른 주(州) 뮌헨의 올림피아 쇼핑몰 근처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며 헌화(獻花)하고 있다. 22일 이곳에서는 18세 테러범 알리 손볼리가 보행자·쇼핑객을 대상으로 무차별 총기 테러를 벌여 9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AP 연합뉴스

손볼리는 1990년대 이란에서 온 난민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우울증 등 정신질환 때문에 병원에 다닌 경력이 있다. 2011년 77명을 살해한 노르웨이 극우 인종주의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7)을 추종하는 등 대규모 총기 살인 사건에 광적으로 집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14세 여학생은 "학교에서 늘 왕따를 당했고, 학교 친구들과 싸울 때 '너희 모두 죽여버릴 거야'라고 소리치곤 했다"고 말했다. AP는 손볼리가 작년 학내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던 독일의 한 학교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암시장을 통해 총기를 불법으로 구입하는 등 이번 공격을 1년 넘게 준비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주말을 맞아 시내 카페·쇼핑가를 찾는 유럽 시민들은 불안과 공포가 더욱 커지게 됐다. 최근 유럽에서 발생하는 '소프트 타깃(soft target·민간인) 테러'의 상당수가 주로 주말에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 14일 파리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해 84명의 사망자를 낸 트럭 테러는 공휴일 밤에 발생했다. 불꽃놀이 구경 인파가 많아 피해 규모가 컸다.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130명 사망)는 금요일 밤에 터졌다. 주말을 앞두고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로 붐빈 바타클랑 극장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IS가 국가 선포 1주년을 맞아 프랑스·튀니지·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인 테러(63명 사망)와 지난 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있었던 무장 괴한들의 인질 테러(22명 사망)도 금요일에 일어났다.

주말 극장이나 쇼핑가, 식당 등지에 테러가 집중되는 것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데다, 공항이나 스포츠경기장처럼 삼엄한 대테러 경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쇼핑가 같은 보호받지 않은 시설에 대한 공격은 사전에 첩보가 없는 한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국립외교원 인남식 교수는 "주말 공원을 산책하거나 가족과 쇼핑할 때 돌발적으로 벌어지는 테러가 가장 공포가 크다"며 "앞으로도 유럽에서 주말·휴일의 일상 공간을 노린 테러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런던=장일현 특파원] [최원석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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