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교육/학술
  • 작게
  • 원본
  • 크게

[교원수기]다시 느껴보는 포옹의 매력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7.27일 09:46
(흑룡강신문=하얼빈) "선생님, 한번 안아봅시다."

  "그래, 이제 가면 또 언제 보겠니!"

  나는 미나와 뜨겁게 작별포옹을 하였다. 그리고 향준이와도 꼭 껴안았다.그리고 김심… 그들은 내가 10년전에 안아주었듯이 나를 뜨겁게 포옹하였다.

  눈물이 났다. 너무도 기뻐서, 너무도 감사해서, 너무나 따뜻해서…너무나 잘 자라준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언어의 빈약함을 새삼스레 느낀다. 이 순간의 그 감정을 어떻게 표달해야 할지 .소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가르친 아이들이다. 대학졸업을 맞이한 나의 제자들이 과일꾸레미를 들고 집까지 찾아왔다. 나는 손수 저녁을 지어 아이들과 함깨 즐거운 만찬을 즐겼다. 우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울고 웃던 실타래같이 긴 추억을 되풀어 가느라 밤 이 깊어가는줄도 까맣게 잊었다.

  당시 내 딸애보다 어린 학생들인지라 정말 내 자식같이 느껴졌던 아이들이다. 엄마, 아빠의 리혼에 엄마의 재가, 남동생의 탄생으로 여린 가슴이 상처투성이여서 늘 그늘진 얼굴로 다니던 A, 부모의 출국으로 발버둥치며 울던B, 부모가 리혼하고 아버지와 생활하면서 생활난으로 엄청 소심하고 소극적이던c…그 애들이 힘들어 할 때면 나는 엄마처럼 그들을 꼭 껴안아주었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 때면 나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새엄마밑에서 자라면서 외로움을 많이 타던 D는 새엄마의 지갑에서 슬그머니 돈을 꺼내서 전반 남자애들에게 물총을 사서 나눠주는 사단을 일으켰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단을 일으키던 개구쟁이 대왕 E녀석. 흰적삼을 입고 온 짝궁의 등에 쵸코우유를 방울방울 떨궈 '꽃송이'를 만들어 얌전한 짝궁을 울리던 일, 종소리가 울려도 미끄럼틀에서 노느라 들어오지 않아서 늘 데리러 가게 만들고 친구의 새 연필을 똑똑 잘라서 두토막으로 만들어 놓던 일들이 너무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쩍 하면 선생님한테 혼나면서도 누가 제일 좋은가 물으면 "우리 선생님이 제일 좋아요."라고 물음이 떨어지기 바쁘게 대답한던 개구쟁이. "왜 선생님이 제일 좋지?"라는 나의 물음에 "나의 선생님이니까 좋습니다."너무나 당당하고 천친한 대답을 한평생 잊을수 없다. 그 대답에 나는 무척 감동을 받았고 내 자신을 반성하게 했다.

  주머니에 사탕 몇알을 가져온 날은 애고사리손에 사탕 한알을 받쳐들고 "맛있어요. 선생님 잡수세요."라고 내밀던 꼬마들. 오로지 자신의 선생님이라는 그 리유 하나만으로 선생님을 그렇게 따르고 사랑하던 아이들이였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순진하고 깨끗한 동심에 내 령혼도 깨끗이 씻어지는듯 싶었다. 그래서 성난 호랑이같이 화를 내다가도 그 사랑스런 아이를 꼭 껴안아주면서 새끼손가락을 내밀고 약속을 했다. 내가 바라는 몇가지 희망사항을.

  "선생님은 우리 엄마 같았어요. 엄마같은 선생님을 만난게 우리 복이였던가봐요."

  그들의 진심어린 칭찬을 받으며 나는 너무 행복했다.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 요즘은 직업의 '권태기'라 할가 지나친 조바심이라 할가 내 욕심때문일가 아이들을 칭찬보다는 꾸중을 , 기다리기보다는 닥달을 하고 인성을 가르치기보다는 지식에 더 집착을 보이고 아이들의 아픔을 보고도 많이 무뎌진 내 마음인것 같다. 그래서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부끄러워진다.

  독일의 유명한 심리치료사인 이름트라우트 타르는 "한번의 포옹이 수천 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것을 말해줍니다. 포옹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안아보십시오, 따뜻한 포옹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업습니다."라고 하였다.. 포옹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호르몬 주사이다. 오늘 우리 조선족학교의 현상황은 류수아이들이 대다수이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렇게 여린 마음으로 그토록 아픈 리별과 외로움을 이겨가는데는 교원의 따뜻한 포옹이 약이 되고 비타민이 되고 힘이 되고 꿈을 이루는 길에서 등대가 되고 빛이 될것이다. 다시 한번 느껴보는 포옹의 매력이다.

  /한경애(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4월 29일, 기자가 중국철도할빈국그룹유한회사(이하 '할빈철도'로 략칭)에서 입수한데 따르면 '5.1' 련휴 철도 운수기한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도합 8일이다. 할빈철도는 이사이 연 301만명의 려객을 수송하고 일평균 37만 6000명의 려객을 수송해 동기대비 3.2%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태명은 용용이" 백아연, 악성림프종 이겨내고 임신... '엄마' 됐다

"태명은 용용이" 백아연, 악성림프종 이겨내고 임신... '엄마' 됐다

지난해 8월 비연예인과 결혼했던 가수 백아연이 이번에는 임신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백아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5개월 차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는 "저희 가족에게 선물같은 아기천사가 찾아왔다"며 임신소식을 전했다. 이어

"멈추지 않는 질주" 임영웅, 콘서트 앞두고 6일 신곡 발표

"멈추지 않는 질주" 임영웅, 콘서트 앞두고 6일 신곡 발표

오는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가수 임영웅이 팬들을 위해 콘서트 전 깜짝 신곡을 발매한다. 지난 29일, 임영웅의 공식 SNS에는 오는 6일 공개될 임영웅의 신곡 첫번째 티저 이미지가 공개돼 팬들

“22kg 다이어트 성공” 이장우 무대 선다, 송스틸러 방송 언제?

“22kg 다이어트 성공” 이장우 무대 선다, 송스틸러 방송 언제?

배우 이장우와 조혜원(나남뉴스) 예능 프로그램의 신성으로 떠오른 배우 이장우(38)가 또 다른 음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고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장우가 출연하게 되는 프로그램은 MBC ‘송스틸러’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2월 9일부터 2월 12일까지 파일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