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버젓이 기재된 허위 구인광고 내용물
소액인데다 위챗과 전화번호를 자주 변경해 적발하기도 어려워
(흑룡강신문=칭다오) 박영만 기자= 최근 칭다오시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인터넷 구인광고 사기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무역일 자리를 소개해준다면서 이른바 ‘대포통장’을 이용해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
7월초 한국인 신승환씨 등 3명은 칭다오 소재 모 유명 취업사이트의 구인 구직란에 게시된 ‘누구나 할 수 있는 물류운송’이라는 글을 보고 구직을 위해 게시된 연락처로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인터넷광고 연락처는 131-5340-1025(웨이하이 등록번호), 명의는 한국인 (주)이앤씨(E&C) 인사관리부 박광근 실장이라는 사람과 통화를 했다. 박광근은 “신발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운송을 하는 일이며 한번 운송에 3000위안을 벌 수 있다.”면서 “구직자들에게 해당업무 취급을 위해 필요한 ‘무역업고유번호부여증’ 신청비용 명목으로 인민폐 3000위안 상당을 송금”하라고 말했다. 구직이 급한 신청자들이 가해자가 알려준 건설은행구좌로 3000위안을 송금하고 개인정보 및 여권사본 등도 전송하였으나 그후로 곧장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제야 꾀임에 속은 것을 알아챈 피해자는 7월 18일 칭다오시공안국 정양로 파출소에 동 피해사실을 신고접수한 후 피해자 조사를 받았으나 현재 별다른 수사진척이 없는 상태이다.
해당 사이트는 본 사건이 발생한 후 사이트내에 긴급주의 사항을 공시하는 등 영사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칭다오한국영사관 국민안전담당 이강원 영사는 피해자 면담을 통해 확인한 바 가해자는 피해자들을 용이하게 기만하기 위해 한국인으로 사칭하고 한국인 여권도 도용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강원 영사는 동 사기광고가 산둥성 거주 한국인들과 조선족동포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한글 사이트들에 게시되어 있고 실제 구인을 하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 물류회사 및 담당자를 사칭하여 버젓이 가짜 홈페이지 등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여 개인정보와 여권 사본 등도 요구하는 등 취업을 위해 연락하는 한국인을 기만한 후 금원을 편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기군들은 광고사이트에서 사기행각이 발각되면 위챗번호와 전화번호만 바꿔서 또 다른 사이트에 올리는 등 사기행각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런 사건은 피해금액이 비교적 소액이고, 속칭 ‘대포통장’을 이용해 송금 받은 후 연락을 끊는 식의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공안에 신고해도 적극적인 수사를 기대할 수 없기에 한국인 및 조선족동포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서는 현지 공안당국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여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공한을 발송하고 영사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재외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공지문도 게시하였다.
또 사건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시에는 총영사관 대표전화 (0532-88896001) 및 재외 국민보호팀(0532-8399-7770)으로 즉시 연락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