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여성 경찰들의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철폐했다. 앞으로 터키 여성 경찰들은 경찰 제복과 같은 색의 히잡을 모자나 베레모 아래 착용할 수 있게 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터키는 최근 몇 년 간 대학 캠퍼스 내 여학생들과 사법부와 군, 경찰을 제외한 정부 기관 여성 직원들의 히잡 착용 금지를 잇따라 철폐해 왔다.
터키는 1920년대 이후 국가 종교를 규정하지 않은 세속주의적 헌법을 유지해 오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의개발당(AKP)이 세속주의를 재해석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히잡을 착용하는 것이 개인의 표현의 자유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자신은 세속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해 왔다.
터키는 지난 2010년 캠퍼스 내 여대생들의 히잡 착용을 허용했고 2013년에는 사법부와 군, 경찰을 제외한 정부 기관 내에서 여성들의 히잡 착용도 허용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