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 (자료사진) © AFP=뉴스1
"쥐에 바이러스 주사 후 7일 뒤 눈에서 검출"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가 눈에 침투해 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보고된 일부 성인 지카 감염자의 눈 질환, 또는 실명 사례를 입증하게 된 연구결과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의대, 콜로라도주립대 등 공동연구진은 "태아 상태의 쥐와 신생아 쥐, 성체 쥐에 지카 바이러스를 주사하자 7일 뒤 눈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의학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다이아몬드 미국 워싱턴의대 교수는 "눈도 지카 바이러스의 저장소(reservoir)가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카에 감염된 사람 또한 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와 얼마나 오랜기간 (눈에) 침투해있을 수 있는지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사람의 눈에 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감염된 눈물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다만 피부를 통해 들어온 지카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눈까지 도달하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눈과 혈류를 분리하는 혈액-망막 장벽(blood-retina barrier)을 넘어 뇌와 눈을 연결하는 시신경을 따라 유입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카에 감염된 쥐의 눈물에서는 감염 28일 뒤에도 지카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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