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네 야콥슨(Arne Jacobsen)의 'SAS 로얄호텔을 위한 에그 체어'(1958).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 작품은 20세기 덴마크 디자인을 총망라한 '덴마크 디자인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Daily NK] 단순하다. 예쁘다. 실용적이다.
북유럽 디자인에 흔히 따라 붙는 말이다. 이 세 개의 형용사는 예술 애호가나 가구 애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북유럽, 그 중에서도 스칸디나비아 3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과 덴마크 디자인 제품들이 환영 받는 이유를 잘 말해준다.
덴마크 디자인만을 따로 모은 '덴마크 디자인(Denmark: Design)'전이 오는 10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 덴마크의 대표적인 도자기 브랜드 '로얄 코펜하겐'의 앉은 부채꽃이 그려진 꽃병.
▲ '빙 앤 그뢴달(Bing & Grondahl)'의 소스 그릇. 1853년 창립, 1880년대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로얄 코펜하겐'과 대등하게 경쟁했던 '빙 앤 그뢴달'은 1987년 로얄 코펜하겐으로 흡수됐다.
이번 전시는 코펜하겐 '덴마크디자인뮤지엄'(Designmuseum Danmark)과 협력해 덴마크 디자인사를 정리해 보여준다. 특히 덴마크 디자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20세기 중반 전후의 덴마크 디자인을 망라했다.
덴마크 왕실의 꽃이 된 도자기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부터 1960년대 케네디와 닉슨의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케네디가 앉아 유명해진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의 '더 체어'까지,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인 작품 약 200점이 전시장을 메운다.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식기, 의자, 장난감, 라디오 등이 하나의 전시를 구성한다.
▲ 전시에는 20세기 중반 가구디자이너 거장들의 빈티지 가구도 다수 포함됐다. 사진은 J. F. 케네디 미 대통령 후보가 TV토론에서 앉아 유명해진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의 '더 체어'.
▲ 핀 율(Finn Juhl)의 '치프테인 체어'. 그는 "의자는 단지 공간 안에 놓인 장식품이 아닌, 형태와 공간 그 자체"라는 말을 남겼다.
▲ 여러 개의 갓을 결합한 조명 시스템의 선구자 폴 헤닝센(Poul Henningsen)의 대표작 'PH 아티초크 램프'.
전시에는 아르네 야콥센(Arene Jacobsen)의 '에그 체어', 폴 헤닝센(Poul Henningsen)의 '아티초크 조명' 등 20세기 중반 왕성하게 활동했던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이 밖에도 조립블록 '레고'(Lego), 프리미엄 스피커 제조사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등 일상 속에 스며든 현대 덴마크 브랜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예술의 전당 측은 “덴마크 디자인전은 디자인이 사회와 개인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덴마크 디자인 철학을 담아낸다”며 “반 세기가 넘도록 여전히 재생산되고 변함없이 사랑 받는 이들 디자인에서 유행을 좇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덴마크의 삶의 방식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의 시작을 알리는 야콥 옌센(Jacob Jensen) 디자인의 빈티지 포터블 라디오.
▲ 다리 없는 의자, 조립이나 마무리가 필요없는 쉘 체어(Shell Chair)를 최초로 실현한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의 '팬톤 체어'.
▲ 카이 보예센(Kaj Bojesen)의 원숭이 목제 장난감. 원목의 느낌을 살리면서 손발을 움직일 수 있는 보예센의 동물 목제 장난감은 북유럽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자리잡았다.
덴마크 디자인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덴마크 디자인전'은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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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디자인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