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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스펙이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9.28일 08:01
작성자:박연희

   (흑룡강신문=하얼빈) 1970년대 독일에 나간 광부와 간호사 출신 교포들의 애환 이야기가 아직도 사람들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있다.

  독일에 가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3년 뒤 고국에 가보니 그 돈은 전셋돈밖에 되지 않았다는 한 간호사, 다시 2년을 벌고 고향에 가보니 돈의 가치가 올라버려 전셋돈도 안 되는 돈이었다고 한다.

  고생해서 돈 벌어 고국에 보낸 돈으로 동생들은 공부해서 출세했지만 결국 이들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독일에서 고국에 갈 수도 없고, 병에 걸리고, 결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살기가 팍팍해지면서 가족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게 되어 타지에서 엄청난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

  18~20세의 나이 어린 간호사들은 독일의 시골 보건소로 가서 시체 닦는 일을 하였고 문화차이, 언어장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차별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독일에 광부로 갔던 이들은 수천 미터 깊이의 40도가 넘는 지하에서 팬티를 5번 짜서 입고 장화 속에 고인 물을 10번 쏟아내야 하는 하루의 고된 일과를 보냈다.

  작업자 중에는 골절상은 훈장이고 실명자도 있고 사망자도 있었다.

  가족과 조국을 위하여 청춘을 바쳤지만 독일과 한국 어느 쪽에서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늙고 병든 몸으로 양로원에 들어가려고 해도 돈이 없고 음식도 맞지 않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아 고난의 마지막 여생을 보내야 했다.

  가난을 벗기 위해 자신의 삶을 담보로 바쳤지만 가족도 멀어져가고 고국에서도 잊혀져간다.

  그들이 쏟은 눈물이 라인강을 넘치게 하고 한강을 풍요롭게 했지만 남은 육신과 마음은 메말라만 간다.

  과연 누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다가 문득 이들의 삶과 한국에서 생활하는 조선족들의 삶이 닮아 가는 건 아닐까 근심이 들었다.

  얼마 전 한 친구의 동생은 딸의 손에 이끌려 고향으로 돌아갔다. 부잣집에서 가정부로 일했는데 심한 우울증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3년간 한 달에 한번 밖에 휴식하지 못했고 그 휴무마저 부잣집에 사정이 생기면 반납해야 했다.

  심한 스트레스와 육체적 노동으로 인해 몸이 여위어가고 늘 멍해있었고 건망증이 있는 등 증세가 있음에도 병원에 가서 검사할 생각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비록 돈은 벌었지만 자기의 몸은 이미 망가져 감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외국인센터에 찾아왔던 한 남성은 자기 친구가 한국에 와서 열심히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뇌출혈로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건강보험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해서 찾아왔다는 것이다.

  친구의 아내는 남편이 보내온 돈을 자식의 생활비에 다 썼다면서 한 푼도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 별 수 없이 농촌에 계시는 부모님들이 집을 팔아서 아들의 병원비를 지불한 후 아들을 고향으로 데리고 갔다고 했다.

  친척 언니가 맹장이 터져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600만원이라는 병원비가 나왔다.

  오래 동안 맹장으로 앓으면서도 병원에 가는 시간도 아깝고 입원해서 수술하라고 하면 그 비용이 아까워서 참다보니 더 큰 비용을 내고 말았다.

  한국에서 일하다가 암에 걸려 고향으로 돌아가자마자 죽어버렸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자기 몸은 돌보지 않고 오직 돈만 쫓아가고 있는 조선족들에게는 각자의 이유가 있다. 대부금만 갚으면, 아들만 장가보내면, 5천만 원만 모여지면, 딱 3년만 벌고 나면....

  그때에는 실컷 휴식도 하고 옷도 사 입고 구경도 다니고 하고 싶은 것을 다하겠다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대부금을 갚기도 전에 몸에 병에 생기고 아들 장가보내고 바로 얼마 후에 쓰러지기도 하며 5천만 원이 겨우 모여지면 병원에서 얼씨구나 내 몫이로구나 하면서 가져가는 상황이 비일비재 하다.

  “차라리 건강하지 안아도 좋으니 돈만 많았으면 좋겠다.”

  “가진 것 다 필요 없으니 제발 몸만 건강했으면 좋겠다.“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말로는 그래도 건강이 먼저지 하면서도 실지로는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 그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종종 잊어버리고 산다. 몇 년간 외국에서 빡세게 일하다 보면 몸이 아픈 건 정상이며 지병에 걸리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아프면 중국에 가서 치료하려 하지만 한국이 더 선진적인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치료할 수 있는 확률도 높다.

  많은 이들이 부조나 술값은 아끼지 않지만 의료보험이나 실비보험은 돈이 아까워서 못한다.

  독일에 나갔던 광부나 간호사의 꼴이 되기 전에 조금은 자신의 몸을 살펴보자. 몸이 망가지고 병에 찌들어 몇 년 혹은 십여 년 병원신세를 진다면 그것은 가족들한테 짐이 될 수밖에 없다.

  가족이기 전에 내 자신이 우선이며 내가 건강해야 가족도 행복하다.

  지금 사회는 스펙 전쟁이다. 학력, 학점, 자격증만 스펙이 아니다.

  모든 일에 기본이 되는 건강도 스펙이다. 건강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스펙이 무용지물이 된다.

  당신의 몸을 중간 중간 쉬게 하고 치유될 시간을 줘야 한다.

  건강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건강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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