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중국에서 관광객을 겨냥한 유리 교량 등의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내 한 관광지에 사방이 유리로 된 화장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시 스옌후(石燕湖) 생태공원에는 용변을 보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유리 화장실이 일반에 개방됐다.
이 화장실은 기둥 등을 제외하고 지붕과 바닥, 벽, 심지어 남녀 구분 칸막이까지 모두 강화 유리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언론에 처음 소개된 뒤 ‘중국 최초의 전면 유리 화장실’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생태공원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공원의 뛰어난 경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화장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같은 화장실을 만들었다”며 화장실이 반투명 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 화장실 내부를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밖에서 봤을 때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의 형체가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까지 이 화장실을 이용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누리꾼 대부분은 중국이 선보인 새로운 콘셉트의 화장실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용자들이 부끄러워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돈 낭비인 것 같다”고 꼬집었으며, 다른 누리꾼은 “누가 당당하게 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겠냐.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해줘야 한다”고 반응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 유명 관광지 후난 성 장자제(張家界·장가계)에는 대협곡을 잇는 300m 높이의 세계 최고·최장 유리다리가 개장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다리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 탓에 개통 2주 만에 폐쇄됐다가 국경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30일 다시 개방됐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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