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장률 감독이 영화 '춘몽'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10월 6일 한국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 '춘몽'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출연배우 한예리, 양익준, 이주영, 장률 감독을 소개했다.
장률 감독의 영화 '춘몽'은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여자 예리와 세 남자 익준, 종빈, 정범의 한낱 꿈과 같은 날들을 담았다. 작품 속 캐릭터는 '탈북자', 중국조선족 등 사회 약자들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사회적 메시지를 생각하고 촬영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삶을 진실하고 또 면밀히 그리면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이 나오는 것 같다. 특히 현장은 정신이 없기에 생각할 겨를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그런 동네의 정서를 좀 안다"라면서 "전개를 따라가다보면 한국 사회가 이렇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평범한 '수색'이라는 동네에 살고 있는 세 남자와 두 여자가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는 이야기"라면서 "동네 정서를 보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덤덤하게 소감을 전했다.
'춘몽'은 '풍경'(2013) 이후 '경주'(2013), '필름시대사랑'(2015)으로 이어지는 장률 영화 2기의 기념비 같은 영화로, 감독은 '꿈-영화-현실'이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전 영화들이 조용한 관조를 통해 날카로운 현실비판을 시도했다면 '춘몽'은 한예리, 박정범, 양익준, 이주영이 위트와 진정성 사이를 자유롭게 누빈다. 뿐만아니라 배우 김의성, 신민아, 김태훈, 유연석, 조달환 등의 카메오 연기도 관객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
'춘몽'은 이날 18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오는 13일 정식 개봉 예정.(한경닷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에 출연한 양익준, 한예리, 이주영과 장률 감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