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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캔 한다는 감독 말린 독종들 결국

[기타] | 발행시간: 2012.05.28일 03:00
여자배구 8년 만에 올림픽 진출 … 현충사 다녀와 22연패 안긴 일본 잡고, 맥주 한 캔 한다는 감독 말리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던 한국은 지난 1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난적 일본과 태국을 잇따라 꺾고 런던행 티켓을 따냈다.

 과정은 험난했다. 한국·일본·태국·대만 등 아시아 4개국과 러시아·세르비아·쿠바·페루 등 총 8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위 안에 들어야 했다. 김형실(61) 대표팀 감독은 “5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서 한국(13위)은 8개국 중 6위에 불과했다.

 대회 일정 조정권을 가진 개최국 일본(세계랭킹 3위)은 대회 초반 한국이 강팀들을 연달아 만나게 했다. 한국은 쿠바(10위)·러시아(7위)·세르비아(6위)를 상대로 1승2패를 거둔 뒤 일본을 만났다. 반면에 일본은 상대적으로 약체인 페루(17위)·대만(28위)·태국(12위)을 차례로 꺾은 뒤 한국을 상대했다. 팀 분위기와 체력 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23일 일본전에 임한 한국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과도 싸워야 했다. 일본은 30여 명의 치어리더와 개그맨들을 동원해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3월 터키 페네르바체를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MVP와 득점상을 차지한 김연경(24)을 중심으로 일본을 몰아붙인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8년 동안 일본 1진을 상대로 당했던 22연패를 끊은 값진 승리였다.

일본서 인기 폭발 김연경 김연경이 27일 페루전을 마친 뒤 일본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답하고 있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일본에서 뛰었다. [도쿄=뉴시스]

김형실 감독은 “정신력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했다. “일본에 연패를 당하는 것을 보며 모멸감과 좌절감을 느꼈다”는 김 감독은 일본전 승리를 위해 지난 3월 24일 선수들을 데리고 충남 아산 현충사에 다녀오기도 했다. 김연경은 “일본은 수비가 뛰어난 강팀이지만 우리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일본보다 컸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태국. 5차전까지 나란히 3승2패를 거두고 26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태국은 ‘예전의 한국처럼’ 스피드와 조직력이 강한 팀이다. 태국은 활발한 이동공격으로 한국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기는 했으나 동점을 무려 18차례나 허용하며 고전했다. 특히 2세트에서는 10차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를 벌였다.

 태국을 꺾고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자 지난 4월부터 60일 동안 금주(禁酒)하며 대회를 준비해 왔던 김 감독은 주장 김사니(31·흥국생명)에게 “나 이제 맥주 한 캔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사니는 “두 달을 참으셨는데 하루만 더 참으시라”며 감독을 말렸다.

 김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감독을 말린다. 이렇게 좋은 팀이 올림픽에 나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며 웃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27일 페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최소 3위를 확보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동메달)을 따냈던 여자배구는 36년 만에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는 개최국 영국을 비롯해 알제리·도미니카 등 해볼 만한 팀이 많이 올라왔다. 메달에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도쿄=유선의 기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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