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중국에서 키우는 애완견 중 80%는 광견병 백신을 맞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홍콩 언론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인도를 비롯한 적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10분당 1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한다"며 "사망자 대다수는 어린이"라고 전했다.
'광견병'이란 개의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공수병'으로도 불리며 감염동물로부터 물리거나 할퀸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환자는 고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과 함께 뇌증상으로 쉽게 흥분하고 불안해 조금만 건드려도 깜짝 놀라고, 근육 강직과 경련을 잘 일으킨다. 잠복기는 3~6주이며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지 4~10일 사이에 사망해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매년 6만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하는데 이 중 대다수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환자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매년 평균 2천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등록된 애완견은 8천만마리이며 이 중 1천4백만마리는 도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수많은 애완견 주인이 관련 부문에 등록을 원치 않아 실제 애완견 수량은 이보다 더 많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이들 대다수가 광견병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이징 신톈디(新天地) 국제동물병원 창립인인 펑웨이펀(彭蔚芬)은 "중국에서 광견병 백신을 맞은 애완견은 1~20%에 불과하며 농촌 지역은 3%도 안 된다"며 "이는 세계 국가의 평균 수준인 70%에 한참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광견병 백신 접종율이 매우 낮은 원인에 대해서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광견병에 대한 지식이 적은 데다가 일반 동물병원이 아닌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동물병원에서만 광견병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