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보통 쌍둥이는 태어난 순서대로 첫째, 둘째가 정해지는요, 나라의 '표준 시간 기준'이 달라지는 바람에, 형과 동생의 순서가 바뀐 쌍둥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형제 순서가 뒤바뀌게 된 쌍둥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한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다.
새벽 1시 39분,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사무엘이 먼저 태어났고, 31분 후에는 로넌이 태어났다.
원래 순서대로라면 먼저 태어난 사무엘이 형, 뒤에 태어난 로넌이 동생이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거꾸로 돌려 로넌이 형이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일광절약시간제' 때문이다.
흔히 '서머타임(Summer Time)'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는, 여름철에 긴 낮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 표준 시간보다 1시간 시간을 앞당기는 것을 말한다.
낮이 길어지는 봄부터 한 시간 앞당겼다가, 낮이 짧아지는 가을부터는 원래대로 시간을 되돌리는 일명 '시간 조절 제도'다.
쌍둥이가 태어난 미국은 이 제도가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시작되어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끝이 나는데, 올해는 11월 6일 일요일 새벽 2시에 서머타임이 끝났다.
덕분에 새벽 2시가 넘어 태어난 로넌의 출생시간이 공식적으로 한 시간 앞당겨진 '1시 10분'으로 기록되었던 것이다.
쌍둥이가 태어날 때 옆에서 도왔던 간호사는 "40년 간호사 생활에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명의 장난처럼 형과 동생의 순서가 바뀐 쌍둥이, 더욱 우애 깊은 형제로 자랐으면 좋겠다.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