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국제 철광석 가격이 7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2년여 만에 t당 80 달러 선을 넘어섰다.
호주 언론들은 29일 영국의 철강전문지 '메탈 불레틴'을 인용해 철광석의 최신 가격(중국 칭다오항 인도가 기준)이 t당 80.83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철광석 가격이 80 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26%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는 82%나 급등했다. 최근 수년간 가장 낮은 가격이었던 지난해 12월의 38.30 달러보다는 111% 상승했다.
메탈 불레틴의 분석가들은 중국 국무원이 장쑤 성과 허베이 성에 있는 철강공장들의 불법 증설 문제를 조사하기로 한 것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우선적으로 지목했다.
중국의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중국 내 철강 선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제철용·발전용 석탄도 함께 강세다.
제철용 원료탄(일명 점결탄) 가격은 현재 t당 273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료탄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80 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발전용 석탄 가격은 최근 며칠 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t당 92.50 달러에 거래된다. 이는 지난해 평균보다 55%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 국제적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호주중앙은행 이사를 지낸 워윅 맥기빈 호주국립대(ANU) 교수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몇 달간 강세를 보인 만큼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인프라에 대거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한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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