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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혼인 건수 40년 만에 최저… '결혼빙하기' 왔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1.30일 09:27
(흑룡강신문=하얼빈) 여행업체에 다니는 장모(30)씨는 세 살 어린 대학생 남자 친구와 사귀고 있지만 "결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결혼하면 임신과 육아로 직장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집 식구들에게 잘할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33)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여자 친구가 "나중에 취업해도 좋으니 결혼하자"고 재촉하자 사귄 지 3년 만에 헤어졌다고 한다. 김씨는 "언제 시험에 합격할지 모르는 데다 공무원이 돼도 여자 친구보다 수입이 적을 것 같아 결혼에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결혼을 꺼리거나 아예 포기하는 미혼 남녀가 늘고 있다. 특히 한국 혼인 건수가 2011년부터 5년째 떨어지면서 '결혼 빙하기(氷河期)'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월 혼인이 20만6000건 이뤄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4250건(6.5%) 감소했다. 특히 올해 말까지 혼인 건수는 28만여 건으로 예년에 비해 급감할 전망이다.

  ◇혼인 연령기 인구 감소 지속될 듯

  통계청 관계자는 "25~34세 혼인율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만혼 추세가 더 심해졌다"면서 "연간 혼인이 30만건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1977년 이후 40년 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혼인은 지난 2011년 32만9087건을 기록한 뒤 4년 연속 감소해 작년엔 30만2828건이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 역시 2011년 6.6건에서 작년 5.9건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져 사상 최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혼(未婚) 대국'이라는 일본의 조혼인율 5.1명(2014년) 수준에 조만간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처럼 결혼 빙하기가 도래한 것은 ▲혼인 연령기 남녀의 급감 ▲경기 불황에 따른 취업의 어려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결혼 가치관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우선 혼인 연령기(남성 26~37세, 여성 24~35세) 인구는 올해 남성 438만7006명, 여성 400만2830명이다. 2011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다. 지난 5년간 남성은 40만5803명(8.5%), 여성은 35만6698명(8.2%)이나 줄었다. 혼인 연령기 남녀가 줄기 시작한 것은 1998년이지만 특히 2010년부터 감소 폭이 커졌다. 앞으로 3~4년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혼인 건수도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대 절반이 '결혼은 선택'이라 생각

  통계청 조사에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20대의 답변은 2010년 16.9%에서 올해는 6.5%로 줄었다. 반면 '결혼=선택'이란 응답은 같은 기간 35.5%에서 절반(50.4%)을 넘어섰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한국에서 결혼은 집을 새로 장만하고 거창한 결혼식 등 모든 것을 갖춰놓고 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돈이 많이 드는 결혼 때문에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적령기 남녀의 호주머니 사정은 더 나빠지고 있다. 취업난으로 실업자는 물론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25~29세 남성 취업자 중 절반(53%)이 연봉 2400만원 이하이고, 30~34세도 3명 중 1명(36%)이나 된다. 취업해도 결혼을 시도하거나 결혼 생활을 제대로 유지하기 벅찬 저소득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조영태 한국 서울대 교수는 "높은 대학 진학률이 공부와 취업 준비 기간을 늘리면서 30대 초반의 미혼율을 높이고 비혼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작은 결혼식 문화를 우리 사회에 더 퍼뜨리고, 저소득층 결혼 적령기 남녀를 지원할 대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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