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외국서 물건너 왔다는 아들 딸 가려낳는 약 정체는?

[기타] | 발행시간: 2012.06.04일 07:15
정체불명의 젤이 딸 낳는 약? 단순 칼슘제가 아들 낳는 약?

“태아 성별 정해준다”… 수입 약품 인터넷 확산

[동아일보]

2년 전 결혼해 최근 임신을 계획 중인 직장인 이모 씨(28·여)는 요즘 매일같이 온라인에 '딸 낳는 법'을 검색한다. 그는 "아들보다 딸이 키우기 편하고 결혼해서도 친정에 잘한다기에 딸을 낳고 싶다"며 "인터넷 카페에서 딸 낳는 약을 20만 원에 팔고 있어 살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최근 젊은 부부들 사이에 아들딸을 가려 낳으려는 경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가정마다 출산하는 자녀수가 한두 명 이내로 줄다 보니 이왕이면 원하는 성별의 아이로 골라 낳으려는 것.

원하는 성별의 태아를 임신할 수 있다고 온라인에서 알려진 젤리 형태의 의약품. 인터넷 화면 캡처

성별을 가려 낳을 수 있다는 사람들은 여성의 체내 산성도가 성별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여성 염색체인 X염색체는 산성에 강하기 때문에 여성의 체내 산성도가 강하면 딸을, 알칼리성이 강하면 Y염색체를 가진 정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아들이 태어난다는 논리다.

이런 근거를 앞세워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제품은 젤리 형태의 의약품. 판매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사기로 젤리를 여성의 질 속에 주입한 뒤 부부가 성관계를 하면 원하는 성별의 태아를 임신할 수 있다"며 "초록색 젤리는 질 속을 알칼리성으로 유지해 아들을 낳게 하고 분홍색 젤리는 딸을 낳게 한다"고 했다.

이 젤리는 일본 직수입 쇼핑몰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 통에 24만 원이라는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젤리를 공동 구매한다'는 광고문구가 뜨면 '나도 끼워 달라'는 예비 부모들의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릴 정도.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인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한 산부인과에서 개발했다고 알려진 칼슘제도 '아들 낳는 약'으로 통한다. 판매자들은 "초록색 젤리와 함께 두 달간 복용하면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선전한다. 하지만 온라인보다 4만 원 저렴한 가격에 이 칼슘제를 판매하는 한 시중 약국의 약사는 "이는 단순한 칼슘제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남부 구이저우(貴州) 성의 오지마을 잔리(占里) 촌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약제 '환화초'도 인기다. 태아 성별에 따라 구분된 약제를 임신 3개월 이내 3일 동안 마시면 원하는 성별로 바뀐다고 알려져 있다. 3일간 마시는 3병의 가격이 1100만 원을 호가한다. 잔리 촌은 구이저우 성 총장(從江) 현 가오쩡(高增) 향에 위치한 마을로 최근 60년간 인구증가율이 0%에 가까워 중국에서 '중국인구문화 제일촌'이라는 명성을 얻은 곳이다.

병원들도 성별 선택 임신 분위기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일부 한의원은 "이번 달은 아들 낳는 달"이라며 "아들을 낳고 싶으면 ○일 ○시에 부부관계를 맺으라"고 환자에게 지정해준다. 또 자궁의 상태를 딸을 낳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한약을 판매하기도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선택 임신론에 대해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루머로 보고 있다. 황정혜 한양대 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는 "성별은 자연적 확률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체내 산성도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석현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도 "일부 병원이 돈벌이를 위해 비과학적인 주장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3%
10대 0%
20대 25%
30대 38%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8%
10대 0%
20대 13%
30대 2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배우 류준열이 그간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논란에 대해 드디어 스스로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류준열은 서울시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간 불거졌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입만 살아서 거짓말" 전원주, 며느리 '명품 옷'에 또 뒷담화

"입만 살아서 거짓말" 전원주, 며느리 '명품 옷'에 또 뒷담화

주식으로만 30억대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전원주'가 방송에서 또 며느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에서는 '노후에 믿을 건 자식 밖에 없다'는 것을 주제로 출연진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선우용녀는 "60년 연

"우리가족 4명 아니어도 괜찮아" 이윤진·이범수 소송 중 딸 문자 '감동'

"우리가족 4명 아니어도 괜찮아" 이윤진·이범수 소송 중 딸 문자 '감동'

현재 배우 이범수와 이혼 소송중인 이윤진이 딸 '소을' 양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지난 12일, 이윤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을양에게 받은 메시지를 캡쳐해 올렸다. 메시지에 따르면 소을양은 이윤진의 생일을 맞아 엄마에게 문자를

 무료진찰 펼친 연변병원,이혈치료로 불면증 완화

무료진찰 펼친 연변병원,이혈치료로 불면증 완화

5월 9일 오전, 연변대학부속병원 중의간호전문팀은 연길에서 이혈치료 특별 자선진료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활동은 연변대학부속병원이 113번째 ‘5·12’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으며 진행한 간호전문팀 계렬활동의 하나이다. 중의사 2명과 간호사 12명으로 구성된 의료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