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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시체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베를린 트럭테러 목격담

[기타] | 발행시간: 2016.12.20일 13:47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이 돌진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한 테러 현장. © AFP=뉴스1

"철근 가득 실은 19톤 트럭 군중속 전속 돌진…아비규환"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트럭이 멈추려 하지 않았어요.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습니다. 피와 시체가 도처에 널렸어요."

연말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로 북적거린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 19일(현지시간) 그곳을 가로 지른 한 트럭을 목격한 여행객은 당시를 이 같이 회상했다.

이날 오후 8시쯤 독일에서 제일 복잡한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즐기고 있던 시민들을 향해 혼란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긴 트레일러를 단 큰 검정 트럭이 시장의 약 60~80m를 돌진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한 것이다.

철근을 가득 실은 무려 19t짜리 트럭이었다. 연말 시즌 쇼핑객들로 가득 찬 시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이곳은 당초 글루바인(와인으로 만든 음료)과 겨울철 길거리 음식,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팔기로 유명해 관광객들에게 유명했다.

하지만 기쁨과 흥분에 젖어 있던 이곳은 이제 크리스마스 트리가 부서져 모로 누워 있으며 축제 간판들은 트럭에 밀려 산산 조각 나 있다고 AFP통신은 묘사했다.

베를린 트럭 돌진 테러가 일어난 현장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품들이 넘어져 있다. © AFP=뉴스1

호주 관광객 트리샤 오닐은 현장에서 몇 m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저 앉은 채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몸을 떨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가 글루바인을 마시고 있던 참에 갑자기 큰 '쾅'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오닐은 "방금 전에 그 커다란 검정 트럭이 시장을 빠르게 질주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을 으스러뜨리는 걸 봤다"며 "그 후에 조명들이 꺼졌고 모든 게 파괴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피와 시체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테러 장소인 크리스마스 시장은 공교롭게도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바로 옆에서 일어났다. 이 교회는 2차 세계 대전 때 발생한 공습 잔해를 의도적으로 치우지 않고 남겨 잔혹한 인간성 상실에 대한 경고와 교훈을 후손들에게 던지는 곳이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오닐은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이뤄졌으며 사건을 겪은 피해자들이 충격에서 좀체 벗어나질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몸이 떨리고 너무 두렵다.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다"며 "아이와 노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움직이질 못했다. 다들 눈물을 터뜨렸다. 경찰과 구급차가 오고 나서야 우리는 거리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가길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과 유학생들은 프랑스보다 독일이 더욱 안전할 것이라고 여겨 이곳을 찾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추스르느라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미국인 관광객인 40대 여성 케이시 포브스는 파리보다는 베를린이 더욱 안전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이곳을 연말 휴가지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여기서 멀지 않은 식당 안에 있어서 아무것도 보지는 못했지만 테러범이 잡히기 전까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호텔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튀니지 국적의 한 유학생은 "이곳에 도착하니까 사람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며 "여기에서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최근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수건의 테러에 시달렸지만 대규모 희생을 겪은 프랑스나 벨기에 비해서는 사상자 수가 비교적 적었다. 프랑스는 지난 7월 14일 대혁명 기념일날 '니스 트럭 돌진 테러'로 인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상자를 떠안았으며 지난해 악명 높은 파리 테러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로 인해 독일에서는 경각심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독일 보안 요원은 "이건 최악의 시나리오다"며 "테러란 어디서나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이건 테러 공격이다"고 밝혔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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