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업체 '빔 프로젝터' 활용
손바닥에 화면 띄우고 터치
전화걸기·화면 축소확대 구현
세계 주요제조사도 잇단 가세
"또 한번의 모바일 혁신 전망"
미국 아이캠사의 웨어러블 스마트폰 '아이핸즈' 시현 모습. 유튜브제공
프랑스 '시크릿'사의 웨어러블 스마트폰 가상화면 모습. KT경제경영연구소 제공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착용하는 '웨어러블 스마트폰'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손바닥이나 팔뚝, 허공에 가상화면을 띄우고, 가상 화면을 터치해 전화를 걸거나, 웹 검색을 하거나, 앱을 작동할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폰이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기존 스마트폰의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형태의 착용형 스마트폰의 상용화가 본격화할 경우, 또 한 번 모바일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 스크린'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스마트폰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웨어러블 스마트폰은 일종의 '빔 프로젝터'로 가상 화면을 손바닥이나 팔뚝에 띄워 스마트폰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아이캠(eyecam)사는 소형 빔 프로젝터로 손바닥에 화면을 띄우는 웨어러블 스마트폰 '아이핸드'를 개발했다. 손바닥 화면을 터치해 전화 걸기나 지도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화면 축소, 확대 기능도 있다.
프랑스의 시크릿(Cicret)사도 팔뚝에 화면을 띄우는 웨어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팔찌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팔뚝에 스마트폰과 유사한 모양의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이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도 웨어러블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장갑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끼면 손등에 스마트폰 화면을 만들어 작동하는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애플도 반지 형태나 생체인식 센서 관련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하고 있어, 관련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는 더 나아가 안경에 가상 화면(가상현실.VR)을 띄우거나 현실 공간에 가상 화면(증강현실.AR)을 띄우는 방식 등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폰도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궁극적으론 간단한 칩을 몸에 이식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폰이 인류 전화기 역사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웨어러블 스마트폰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돼 더 진보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에 생체 인식, 프로젝터 기능 등을 담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차세대 스마트폰 기술이 논의되고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의 역할이 현재 단순한 헬스케어 기능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상용화 제품도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