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각자 병원 침대에 누워 손을 맞잡은 중국의 노부부 사진이 뒤늦게 공개돼 네티즌 가슴을 울리고 있다. 66년간 함께 살아온 부부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포털사이트 QQ닷컴 등에 따르면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시에 살던 펑씨 할아버지는 심장질환과 다발성 장기 부전 등으로 앞선 10월 인저우(鄞州) 인민 병원에 입원했다.
올해 92세인 펑씨 할아버지는 일주일 넘게 병원 신세를 지면서 살아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집에 가서 편안히 생을 마감하겠다고 담당 의사에게 말한 할아버지는 문득 아내가 보고 싶어졌다. 펑씨 할아버지의 아내는 뼈가 부러져 같은 병원 14층에 입원 중이었다. 할아버지의 집중치료실은 3층에 있다.
펑씨 할아버지의 자녀들은 퇴원을 망설이는 아버지를 보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치료를 받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펑씨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치료를 받고 싶은 게 아니라면서 "오랫동안 너희 엄마를 보지 못했다"며 "무척 그립구나"라고 말했다.
펑씨 할아버지의 자녀들은 담당 의사에게 아버지께서 퇴원하시기 전 어머니를 만나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생애 마지막 소원이나 마찬가지인 펑씨 할아버지의 부탁을 의료진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펑씨 부부는 나란히 침대에 누워 서로 손을 잡게 됐다.
펑씨의 아내는 "먼저 집에 가 계세요"라며 "다 나으면 집에 가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행복한 미소와 함께 아내를 보고 퇴원한 펑씨 할아버지는 집에 도착한 지 2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두 사람을 지켜본 한 간호사는 "인생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부부를 다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 사랑에 감동한 간호사는 두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 두었는데, 약 두 달 만에 사진을 공개하면서 펑씨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