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이 산아제한 규제를 완화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가정이 둘째아이 출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은 중화전국부녀연합회(全国妇联)가 최근 베이징, 랴오닝(辽宁) 등 10개 성(省) 지역의 15세 미만 부모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체 응답자의 20.5%만이 둘째아이 출산을 원했으며 53.3%가 둘째를 낳길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둘째아이를 출산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우선시하는 것이 공공서비스였으며 특히 유치원 및 진학현황, 유아용품의 품질, 생활지역환경, 아이의 질병 간호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현황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 응답자의 70%가 가정경제상황, 아이의 유치원 입학 이전에 뒷바라지할 수 있는 사람의 여부 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과 동부 연안 발달지역의 가정이 둘째아이 출산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중이 높았으며 도시 일반가정의 경우에는 같은 대답을 한 응답자 비중이 55.9%에 달했다.
중화전국부녀연합회 천샤오샤(陈晓霞) 업무부장은 "일부 가정이 '낳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양육비용과 부담, 경제부담 등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