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정부가 미래의 노동력 부족과 경제성장 악화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전면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으나 정작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둘째 자녀 출산 의지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화전국부녀연합회가 10개 성(省) 21개 도시에 거주하는 1~16세 아동 1만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53.3%는 "둘째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중 사회·경제적으로 발달한 성(省)과 도시, 고학력자 응답자의 60% 이상은 둘째 자녀 출산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교육, 의료, 위생, 생활환경 등 4가지 공공서비스 자원상황을 둘째 아이 출산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요소라고 답했다.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도시지역 부모의 70% 이상은 맞벌이 탓에 아이 엄마의 체력, 가정의 사회경제상황, 유치원 취학 전 돌볼 사람 유무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문제라고 답했다.
조사에서 60% 이상의 부모는 자녀가 유치원에 가기 전 할아버지·할머니의 돌봄을 받았으나 이 중 80%의 부모는 세대간 교육관념의 불일치를 느꼈다고 응답했다.
부모 중 3분의 1가량은 자녀가 3살 되기 전에 탁아소나 유아원에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보육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까지 집중출산시기가 닥칠 것이며 '두 자녀 정책'이 성공하려면 출산·육아 관련 공공서비스정책을 완비하고 특히 탁아소·유아원 서비스체제를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