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 워싱턴 D.C.로 향한 비행기 화물칸에서 출발지 공항 화물 담당자가 발견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당국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화물칸에서 발견된 직원은 아무 데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NBC 워싱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일 오후 2시54분쯤 샬럿 더글라스 국제공항을 떠난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유나이티드 항공) 6060편 비행기 화물칸에 화물 담당자가 탔을 수 있다는 무전이 덜레스 국제공항의 연방항공청(FAA) 관계자에게 전달됐다.
덜레스 공항 측은 구조대를 대기시켜 같은날 오후 4시16분쯤 착륙한 비행기 화물칸에서 한 남성을 발견했다.
샬럿 공항 화물 담당업체 직원으로 밝혀진 45세 남성은 짐을 옮기던 중, 어떤 경위로 인해 화물칸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 온도가 조절 중이어서 다행히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화물칸을 살펴본 구조대 무전에는 “화물 담당자를 발견했다”며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체 직원은 사원증은 있었으나 공항 출입증을 탈의실에 놓고 와 신분 입증에 어려움을 겪었다. 덜레스 공항에 출동한 경찰은 그가 비행기 화물칸에 숨어든 도망자가 아닌지 조사하려고 했다.
다음날, 직원 소속과 사고 사실을 확인해 준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별도로 연방항공청도 경위 파악에 나섰다.
연방항공청 관계자는 “담당자가 정상적으로 화물칸에 접근했는지, 출발 전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조사하겠다”며 “담당 업체가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본의 아니게 덜레스 공항까지 날아왔던 담당 직원은 3일 샬럿으로 되돌아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NBC 워싱턴 영상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