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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기업 고위관료, 항공기 성추행 파문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1.05일 21:26

[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중국 인터넷기업의 고위급 관료가 항공기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했다는 게시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아이디 '2017일월삼(一月三)'의 네티즌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친구와 함께 선전(深圳)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가 싱허촹푸(星河创服) 최고운영책임자(COO) 리(李)모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장양(张扬)이라 불리는 이 네티즌에 따르면 3일 새벽 1시 20분, 비행기가 착륙 준비를 하느라 스튜어디스들은 등받이를 조절하고 안전 상황을 검사하는 등 승객들의 상태를 체크하느라 분주했는데 자신은 눈을 감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이후 비행기 내부 등이 꺼지자, 옆에 앉아 있던 리 씨는 장 씨가 잠이 든 줄 알고 성추행을 시도했다.

장 씨는 "그의 손이 내 옷 속으로 들어와 내 몸을 만졌고 그의 몸이 옆으로 쏠린 것을 느꼈다"며 "내가 갑자기 눈을 뜨는 바람에 그는 손을 제때 빼내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 씨는 이후 리 씨에게 "제정신이냐!"며 큰소리쳤고 이는 주위 승객들과 스튜어디스들의 주목을 끌었다. 승무원들은 장 씨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후 지상에 있는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장 씨는 착륙 후 리 씨와 함께 경찰서로 갈 것을 요구했지만 리 씨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일이 있다"고 말해 주위 승객들의 빈축을 샀다.

착륙 후 경찰은 리 씨를 연행해 조사를 실시했고 리 씨는 싱허촹푸 COO로 재직 중인 리위안룽(李元戎)으로 밝혔다. 리 씨는 경찰 진술에서 시종일관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스튜어디스, 항공기 보안요원도 관련 사건에 대해 진술했지만 결국 증거 부족으로 리 씨는 경찰서에서 벗어났다.

화가 난 장 씨는 이같은 사실을 웨이보에 게재했고 관련 게시글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결국 리 씨는 지난 4일 베이징청년보, 파즈완바오(法制晚报) 등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 개인 웨이보에 게재한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은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리 씨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륙 전에야 자신의 옆자리에 와서 앉았으며 비행기 운항 중에 어떠한 교류도 없었다. 그런데 착륙을 앞두고 갑자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모함했고 자신이 온라인에 몇십만명의 팔로어(친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왕훙(网红, 인터넷 스타)'가 고의로 시비를 건 대상이 된 것이 아닌가, 혹시 다른 목적이 있는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리 씨는 이미 변호사를 선임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으며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COO에서도 물러난 상황이다.

한편 싱허촹푸는 갤럭시인터넷(星河互联)의 자회사이며 리위안룽은 갤럭시인터넷 사업부의 총경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9년 설립된 갤럭시인터넷은 원스톱 인터넷창업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0만개 기업회원과 3억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순이익이 5억위안(85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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