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위챗(Wechat, 微信)이 애플, 안드로이드로 대표되는 앱스토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텐센트(腾讯)는 지난 9일 새벽 위챗에 '샤오청쉬(小程序)' 기능을 정식으로 탑재했음을 선포했다. '샤오청쉬'는 직역하면 미니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샤오청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애플, 구글 앱스토어에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원하는 앱을 검색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하면 곧바로 원하는 앱을 구동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에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사용자는 위챗 '샤오청쉬'를 통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의 경우에는 따로 다운로드를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위챗 샤오청쉬의 QR코드를 스캔해 써본 결과, 유용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디외출(滴滴出行), 어러머(饿了么), 씨트립(携程), 징둥(京东) 등 교통, 배달, 관광, 쇼핑 등 평소 주로 사용하는 생활서비스 앱의 경우 검색창에서 이를 검색해 실행하면 자신의 현위치 정보를 입력하거나 위치 검색을 허용하기만 하면 차량호출, 음식배달, 항공권 예약, 온라인쇼핑 등 각각의 핵심 기능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해당 기능을 웨이신 대화창 상단이나 휴대전화 첫화면에 배치하도록 돼 있어 사용자의 편의를 도왔다.
다만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샤오청쉬'에서 주로 사용하는 앱을 검색해봐도 이를 지원하는 앱은 그리 많지 않았다. 텐센트 관련부문에 따르면 현재 '샤오청쉬'를 지원하는 앱은 100개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위챗의 '샤오청쉬'가 애플, 구글로 대표되는 앱스토어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 전망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샤오청쉬 하나로 주로 사용하는 앱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도 안드로이드, iOS에 맞춰 개발할 필요 없이 단순히 HTML5 개발만 해서 샤오청쉬에 게재하면 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텐센트의 샤오청쉬는 애플 앱스토어 정책과 정면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며 "텐센트는 샤오청쉬로 향후 10년간 애플과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챗의 창시자인 장샤오룽(张小龙) 텐센트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28일 '샤오청쉬'를 공식 소개하는 자리에서 "좋은 소프트웨어이자 도구는 바로 사용자가 사용을 마치자마자 바로 떠나는 것이며 어떠한 도구든 사용자의 효율성을 제고해주고 그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목적이자 사명"이라며 "최단시간에 일을 끝내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