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는 오름을 활활 태우며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들불축제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불의 향연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전지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대형 달집에 불이 붙습니다.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불길은 해발 519미터 새별오름으로 옮겨가 새까만 밤하늘을 밝힙니다.

어느새 불이 오름 전체를 뒤덮어 흔히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김진솔 / 제주시 외도동]

"작년에는 불이 별로 안탔었는데 올해는 너무 멋있게 잘 타서…처음 보는 것처럼 신기하고 떨리고…"

참가자들은 활활 타오르는 오름을 카메라에 담고 저마다 소원도 빌었습니다.

화산이 분출하는 듯 화려한 불꽃놀이도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서혜림 / 대구시 북구]

"감동 받아서 가슴이 막 먹먹하더라고요. 울뻔 했어요. 딸이랑 엄마, 가족, 우리 대한민국 모든 사람 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하고자하는 소원 성취 다 이뤘으면 좋겠어요."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을 풀어 키우는 풀밭에 불을 질러 새 풀이 돋아나도록 하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행사입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어느덧 성년이 된 제주의 대표 축제입니다.

새봄을 맞아 액운은 태워 없애고 풍요와 화합을 기원하는 들불축제, 참가자들은 불의 향연 속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습니다.

연합뉴스 전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