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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별로 안 졸려도, 가위눌림·환청 심하면 '기면증'

[기타] | 발행시간: 2017.04.05일 05:31
[그래픽 뉴스] 기면증의 다양한 증상

온몸 힘 빠지는 '탈력발작' 겪기도

사고 위험 커… 약물로 증상 조절


흔히 기면증(嗜眠症)이라고 하면 멀쩡히 생활하다 갑자기 쓰러져 잠이 들 정도로 심한 낮 졸림증을 떠올린다. 하지만 기면증은 수면발작(갑자기 잠 드는 것), 탈력발작(脫力發作·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 잦은 가위눌림, 잠들기 직전 환각·환청을 겪는 등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그래픽〉.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승철 교수는 "심하지 않은 낮 졸림증이라도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면, 기면증을 의심하고 빨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몸에 힘 빠짐·가위눌림도 기면증 증상

기면증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하이포크레틴'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감소로 발생한다. 하이포크레틴은 낮 동안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 역할이 제대로 안 되면서 수면발작이 생긴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는 "하이포크레틴은 꿈을 꾸는 단계인 렘 수면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며 "기면증 환자는 렘 수면 억제가 잘 안 돼 약간의 졸음에도 이미 꿈을 꾸는 듯 탈력발작이나 가위눌림, 환청·환각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탈력발작은 보통 웃거나 화내는 등 갑작스런 감정 변화와 함께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기면증 환자의 약 80%가 탈력발작을 겪는다. 가위눌림이나 환각·환청은 약 60%가 경험한다. 탈력발작이나 가위눌림이 먼저 나타난 후 수면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약물로 치료하면 증상 조절 가능

기면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진행돼 일상에서도 갑자기 잠이 드는 등각종 사고 위험을 키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수면발작 외에 증상은 기면증과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홍승철 교수는 "우리나라 기면증 환자는 2만5000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실제 치료 받는 환자는 3000~4000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면증은 제때 진단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병의 진행이나 증상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기면증 진단에는 보통 입면잠복기반복검사가 활용되는데, 낮 동안 20분씩 4~5번 정도 낮잠을 자도록 한 후 잠드는 시간과 렘 수면 횟수 등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면증 환자는 평균적으로 8분 안에 낮잠에 들고, 4~5번 중 2번 정도는 꿈을 꾸는 렘 수면에 빠진다. 이헌정 교수는 "각성을 유지시키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이나 렘 수면을 억제하는 항우울제 등으로 기면증을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면증

밤에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견딜 수 없는 졸음이 나타나는 증상.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leeks@chosun.com]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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