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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갑자기 아이 키가 `쑥` 크네! 혹시 성조숙증?

[기타] | 발행시간: 2017.04.05일 04:03
2차 성징 8~9세에 시작하는 성조숙증환자, 10년새 12배 ↑

소아비만·호르몬이 주원인 자극적 영상 노출도 주의를

이상신호 땐 전문의와 상담

이기형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성조숙증을 검사하기 위해 어린이의 키를 재고 있다. [사진 제공 =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박 모씨(38)는 올해 초등학생이 된 딸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가 요즘 들어 부쩍 말수가 줄고 샤워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문득 아이의 또래보다 큰 키와 옷을 입히다 본 가슴의 멍울이 떠올랐고 박씨는 딸아이가 혹시 성조숙증은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박씨처럼 최근 자녀의 빠른 성장을 걱정하며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점점 늘고 있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과 함께 유방 또는 고환의 발달, 음모와 여드름이 생기는 2차 성징(性徵)이 또래보다 일찍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춘기는 평균적으로 여자아이의 경우 만 10세, 남자아이는 만 11세부터 시작되는데, 성조숙증 아이들은 그보다 2년 앞선 만 8~9세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8만6352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2년(5만3333명)과 비교했을 때 약 1.5배 이상 증가했고 10년 전인 2007년 7178명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1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최근 10년 새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하게 된 것은 소아비만, 환경호르몬의 노출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의 성조숙증 환자들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나타나는 특발성 성조숙증이지만, 매우 어릴 경우에는 뇌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김혜순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이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에 자주 노출되는 것도 성조숙증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며"자극적인 콘텐츠는 뇌신경을 자극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므로 분별력이 미숙한 아이들을 위해선 이러한 콘텐츠에 노출되기 쉬운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호르몬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중추성 성조숙증', 고환·난소·부신 등에서 성호르몬 분비에 장애가 생기는 '말초성 성조숙증'으로 나뉜다.

성조숙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비만도, 2차 성징의 출현 정도 등을 진찰한다. 여기에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골연령을 검사해 측정하게 된다. 혈액를 통해 성선자극호르몬, 성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고 성장인자 농도 등을 측정한다. 중추성 성조숙증이 아닌 경우 난소와 자궁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초음파를 실시한다. 남자에서 성조숙증이 오거나 여자에서 만 6세 이전에 성조숙증이 오는 경우에는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를 비롯한 뇌 병소를 확인하기 위해 뇌 MRI 촬영을 하기도 한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된 경우,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사춘기 지연치료를 실시한다. 4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피하 또는 근육에 주사를 맞는다. 대개 본인 나이와 성장판 나이가 비슷해지며, 골연령이 만 12세가 될 때까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 종료 시기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또래에 비해 키는 작은데 성조숙증이 오는 경우나 사춘기 지연치료 중 성장속도가 저하되는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치료는 나이, 몸무게, 환자의 성장 상태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매일 집에서 직접 피하주사를 놓게 되는데 이때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좋다.

김기은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른 2차 성징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약물치료를 하지는 않는다. 가슴 발달은 있지만 성조숙증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성조숙증은 있지만 치료 시작 시기가 늦어 치료 효과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어 환아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의사 판단하에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제대로 된 식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은 열량에 비해 영양은 부족하고 포화지방산과 소금, 인공 감미료의 함량이 높은 반면 비타민과 무기질은 거의 들어 있지 않아 소아비만을 유발하며 영양 불균형에 의한 성장 부족, 성조숙증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탄산음료, 자극적인 음식, 단 음식도 적게 먹어야 한다. 콩, 채소, 과일, 해조류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육류를 먹을 때는 지방보다 살코기를 선택한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평소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성장판에 자극을 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스트레칭, 수영, 댄스, 맨손체조, 배구, 농구, 단거리 달리기, 탁구, 배드민턴이 있다.

김기은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이 훨씬 성조숙증이 많지만 남자아이들에게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며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신체적 특징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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