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용 iOS6의 두 번째 베타판이 공개됐다. 미국시간으로 지난 6월11일 열린 WWDC에서 iOS6와 그 첫 번째 개발자용 베타 버전을 공개한 지 정확히 2주만이다.
이미 핵심 기술이 첫 번째 베타판에 모두 실려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베타판에는 새로운 기능이나 크게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는다.
업데이트는 개발자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전체 파일을 아이튠즈에서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직접 필요한 파일만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OTA(on the air)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과는 똑같기 때문에 이전에 iOS6 베타1을 접했던 이들은 ‘설정’ 메뉴를 통해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단, OTA로 업그레이드하려면 배터리가 50% 이상 남아 있어야 하고 그 아래라면 전원을 연결해야 한다.
일단 OTA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면 그저 아이콘으로만 보이던 톱니 바퀴가 움직인다. 이전 iOS5도 OTA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애니메이션이 없었던 것에 비해 iOS6는 애니메이션을 더해 역동적인 느낌이다.
iOS6 베타2에선 지도가 개선된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우리나라 지형도 대부분 영어로 나오던 것에 비해 지명이 거의 한글로 표시된다. 아직 큰 도로명 위주로 나오지만, 도로명으로 표시하는 새 주소도 잘 찾아준다. 하지만 근본적인 지도 데이터가 달라진 것은 아닌 만큼 지도가 더 자세해지지도 않았고 논란이 됐던 독도 문제도 아직은 그대로다. 일본은 지도 회사가 직접 제공한 맵이 들어가 밑바탕이 되는 오픈스트리트맵을 덮어 씌워 독도 대신 다케시마로 표시된다. 우리나라 업체의 지도가 들어가면 개선될 문제다. 이외에도 직접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부 지역 지도들이 더 세밀해졌다. 구글맵을 능가한다는 반응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시리는 대화를 좀 더 매끄럽게 이어간다. 지역 정보가 포함되거나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말에 대해 영어나 알 수 없는 코드로 답하던 것을 고쳤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을 물으면 “일치하는 지하철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답한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아직 지역 정보는 음식점 정도만 인식된다.
모바일 지갑인 패스북의 내용도 깔끔한 한글로 단장했다. 아직 세부 메뉴는 열리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쓸 수 있을 것처럼 꾸몄다. 앨범 리스트에서 커버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 화면을 꺼두고 음악을 재생할 때 음량을 조절하면 화면이 다시 켜지는 것도 그대로다.
지난 베타1을 UDID 등록 없이 업그레이드했던 이용자들도 아직은 문제 없이 업그레이드하고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 복원했을 때는 인증을 하지만 업그레이드시에는 인증 절차 없이 곧바로 쓸 수 있게 바꾼 것 때문인데, 이런 정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애플은 별 다른 일이 없다면 초반에는 규칙적이고 빠르게 베타 판올림을 이어가는 편이다. 다음 업데이트는 미국시간으로 7월9일, 한국에서는 10일 아침 일찍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