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콜롬비아의 유명 관광지 과타페 호수에서 25일(현지 시각) 승객 160여 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 등이 콜롬비아 재난 대응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난 당국은 "승객 134명이 구조됐다"며 "승선자 명단과 인원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26일 오전 3시까지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쯤 콜롬비아 중북부 제2 도시인 메데인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과타페 호수에서 일어났다. 승객을 가득 태운 4층짜리 유람선 '엘 알미란테'호가 항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좌우로 기우뚱거리다 4분 만에 가라앉았다.
사고가 나자 콜롬비아 군(軍) 당국이 헬기를 투입해 구조에 나서고 소방대원, 경찰, 해군, 적십자사 등도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였다. 재난 당국은 "주변에 있던 다른 유람선과 제트스키, 보트들도 사고 현장으로 달려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과타페 호수는 '엘 페뇰'로 불리는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대형 인공 호수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구조된 승선자인 로레나 살라자르는 현지 언론사 케이블 노티시아스에 "승객 중 누구에게도 구명조끼가 지급되지 않았다"며 "유람선 1·2층 선실이 급격히 물에 잠기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유람선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을 지적하는 증언도 나왔다. 한 남성 생존자는 현지 언론 엘 티엠포에 "남자 화장실 근처에서 폭발음이 난 후 갑판에 물이 밀려들고 사람들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했다. 현지 언론인 카를로스 에스피오나스는 AP에 "한 달 전쯤 엘 알미란테호 내부에 물이 차 있어 항해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외부 진단이 있었는데도 정부가 아무런 통제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