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다리는 인제 그만! 이젠 팬티스타킹 시대!
일본 여성들이 팬티스타킹에 열광하고 있다. 1990년대 ‘나마아시(맨다리)’ 열풍 이후 스타킹은 쳐다보지도 않던 일본 여성들이 스타킹을 찾게 된 이유는 뭘까? 배경엔 바로 소녀시대의 ‘매끈한 다리’가 있었다.
25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패션 1번지 도쿄 하라주쿠 등에는 팬티스타킹,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 등 각종 스타킹을 신은 10대, 20대 여성이 유독 많아졌다.
일본 여성들은 ‘나마아시’ 열풍 이후 스타킹을 신지 않았다. 맨다리가 훨씬 섹시하고 아름답다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나마아시’ 열풍은 2003년 3억4455켤레였던 스타킹 생산량을 2011년 1억5385만 켤레로 줄일 만큼 일본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원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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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녀시대 등 케이팝 스타들의 등장으로 일본 여성들이 다시 스타킹을 찾고 있다. 한국 걸그룹의 ‘미각(美脚·아름다운 다리)’을 따라는 것이 유행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여대생은 “예전에는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 가거나 추울 때 두꺼운 검은색 타이즈를 신었는데, 이제는 스타킹을 신게 됐다”며 스타킹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젊은 여성들은 별이나 하트 문양뿐만 아니라 동물, 캐릭터 모양이 새겨진 컬러풀한 스타킹도 즐겨 신고 있다고 한다.
양말·스타킹 생산업체 ‘츄츄안나’의 관계자는 “소녀시대 등 케이팝 아이돌들의 미각 열풍으로 ‘다리를 예뻐 보이게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 업체만 해도 스타킹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8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최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