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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공포에 잠식된 일상… '지구촌 복합위기'의 타개책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6.29일 09:56
 (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유럽에선 일상화된 테러에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테러 공격에 유럽에서 살거나 유럽에 가기가 무섭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도심 번화가나 집회 현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저녁 외출을 삼가는 자체적 통행금지를 실시해야 할 판이다.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의 '자폭 성지'가 된 유럽에선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 타깃' 테러의 공포가 횡행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들이나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평범한 소시민과 평화로운 일상의 현장을 노리고 있다.

  테러 공포에 잠식당한 유럽의 일상은 유럽련합(EU) 경찰기구 '유로폴'이 지난주 공개한 'EU 테러 상황 및 동향 년례 보고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의 수가 2년만에 배 가까이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슬람극단주의 테러에 련루돼 체포된 용의자는 총 718명으로 2014년 395명에 비해 현격하게 증가했다. 테러 희생자는 총 14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95%에 해당하는 135명이 지하디스트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보고서는 특히 상대적으로 경계가 소홀한 녀성과 어린이, 젊은 성인들이 테러 공격의 새로운 실행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에서 검거된 지하디스트 테러 용의자중 25%가 녀성이였는데 이는 2015년 1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EU에서 가장 많은 테러 용의자를 체포한 프랑스에선 전체 456명중 3분의 1이 25세이하였다.

유로폴 보고서는 "서구 국가에서 녀성 지하디스트는 남성에 비해 공격 운영책으로 활동하기 자유로울뿐만 아니라 녀성이 수행한 공격은 다른 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슬람극단주의 테러가 특히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을 전후로 폭증한다는 '패턴'도 중동지역 뿐아니라 유럽에서까지 굳어지는 양상이다. 라마단을 며칠 앞둔 지난달 22일 벌어진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를 시작으로 한달이 채 못되는 기간동안 런던브리지 테러(6월 3일), 런던 모스크 테러(6월 19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테러(6월 19일), 벨기에 브뤼셀 테러 시도(6월 20일) 등이 전부 올해 라마단기간(5월 27일~6월 25일)을 전후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피의 라마단'은 여지없이 반복됐다. 방글라데시 음식점 테러와 요르단 난민촌 차량폭탄공격,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테러, 레바논 기독교인마을테러,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테러가 모두 라마단기간에 벌어졌다.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중동과 유럽 뿐만아니라 지구촌 전역에서 극단주의 테러로 421명이 숨지고 729명이 다쳤다.

  라마단기간에 테러가 집중되는 리유는 테러범이 기왕이면 종교적으로 성스러운 시기에 '순교'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IS도 라마단을 맞아 조직원과 추종자들에게 공격을 부추기는 지령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류포한다. IS는 올해도 유튜브를 통해 류포된 영상에서 "IS의 땅에 올수 없는 유럽의 이슬람교도 형제들이여 본토에서 그들의 집과 시장, 도로, 광장을 공격하라"고 추종자들을 종용했다.

  테러발생 시간이 주로 저녁 9시부터 11시 사이에 몰려 있다는것도 또다른 '패턴'이다. 최근 발생한 굵직한 테러들중에도 유독 이 시간대에 발생한것들이 많다. 테러 전문가들은 그 리유가 무슬림의 기도시간에서 련유한다고 설명한다. 하루 다섯번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 이슬람교도들에게 하루의 마지막 기도는 저녁 7시에서 8시사이에 끝난다. 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도를 마친 테러범이 계획한 현장으로 이동해 기회를 엿본 뒤 테러를 벌이면 이 시간대와 맞아떨어진다.

  이런 련유로 각국 외교부는 자국민들에게 라마단기간 동안엔 중동이나 유럽으로 려행과 출장을 가급적 삼가고 현지에서도 저녁 9시이후엔 외출을 자제하라고 신신당부한다.

  극단주의 테러가 최근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한참 더 진행될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의 운명은 더욱 암울해진다. 중동에서 계속 밀려나는 IS 세력이 향후 유럽 등으로 잠입해 들어올 가능성이 높고 유럽내의 무슬림들도 빈부격차 등에 대한 불만으로 점점 더 극단화되고 있어 테러는 앞으로도 계속 터져나올수밖에 없을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슬람극단주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비극적 현상을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상황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중동 전문가인 야마우치 마사유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저서 '이슬람의 비극'에서 이슬람 이슈를 둘러싼 현 상황을 '제2차 랭전'이란 표현을 동원해 진단했다. 그가 말하는 '제2차 랭전'은 과거 랭전과 달리 독재와 권위주의적 통치양식을 지향하며 과거 영광을 꿈꾸는 중동맹주 국가들이 서구와 벌리는 대결이다. 야마우치교수는 현재 중동이 '포스트모던형 전쟁'이 결부된 '복합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며 이런 위기가 난민문제 등을 매개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것이 이슬람의 또 다른 비극이라고 지적한다.

  영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다시 이슬람혐오 공격을 유발하는 등의 '피의 악순환' 현상이 현실화 된것을 보면 '중동발 복합위기'가 이미 '지구촌 복합위기'로 확대·재생산된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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