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복절 서울 올림픽로에서 송파구와 재미난연구소 주최로 열린 '광복! 그 벅찬 감동, 춤815 플래시몹' 행사에 참가한 2,000여 명의 시민이 '독립군 애국가' 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16.08.15. © News1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로 남북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이달 8·15 광복절 계기 민족 공동행사도 무산됐다.
2일 8·15 공동행사를 준비해 온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 관계자는 “북측으로부터 8·15 민족 공동행사 개최가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남측위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달 28일 팩스를 통해 한국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있고, 공동행사 개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 현 정세에서 공동 개최는 어려울 것 같다며 각자 활동하자는 내용의 답변을 보냈다.
앞서 남측위는 8·15 민족 공동행사 서울 개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제3국에서 하자고 북측에 입장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북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남측위는 올해 광복절 공동행사는 어렵다고 보고 단독 행사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4일 내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북한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8·15 민족 공동행사도 무산되면서 당분간은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 재개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민간단체들의 대북 접촉 신청을 잇달아 승인하고 있지만 북한은 사회, 문화교류는 물론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남측위도 지난 2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위원회, 해외위원회와 실무 협의를 통해 6·15 공동선언 기념 남북 공동행사를 평양이나 개성에서 개최하기로 했지만 6월 북한이 공동행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무산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개최하겠다는 현대아산의 방북 요청도 거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