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의 거물인 헨리 키신저〈사진〉 전 국무장관은 12일 "조선 핵위기를 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조·미 대화보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라고 했다. 그는 '조선 위기를 풀어가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키신저는 "(동북아 지역의) 핵확산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는 중국"이라며 "미국은 조선 핵개발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중국과 외교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의 핵무장을 막는 것은 미국보다 중국에 더 큰 이해가 걸린 사안"이라며 "구체적 행동을 담은 미·중 공동성명을 통해 평양을 더욱 고립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외교가 조선 위기를 성공적으로 다루고 있지 못한 것은 핵심적인 당사자인 중국과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두 나라의 상호 이해는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조선이 비핵화되면 한반도가 통일되든, 2개 국가 체제로 가게 되든 중국이 향후 조선 정치 체제 변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미국은 주로 중국으로 하여금 조선에 압박을 가하도록 촉구해왔지만, 미국과 중국이 합심해서 조선핵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