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이유로 17년간 발목에 쇠사슬이 묶인 채 살아온 중국의 한 50대 남성이 병원 치료를 받게 돼 세상으로 나온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시나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광둥(廣東) 성 메이저우(梅州) 펑순(豊順) 현에 사는 쑤(56)씨는 1994년 어느날 갑자기 성격이 돌변하더니 난폭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고 불을 지르는 등 생활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웃들 비난이 쏟아지자 쑤씨의 가족은 그를 집에 가뒀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쑤씨의 치료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쑤씨가 처음 발목에 쇠사슬을 찬 건 2000년 무렵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최근 메이저우 TV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쑤씨의 사연이 조명되자 한 병원 측이 그를 치료하겠다며 나섰다.
지난달 29일, 쑤씨는 무려 17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쑤씨를 찾은 의사들은 병원으로 그를 이송하기 전 간단히 몸 상태를 체크했다. 자기를 치료하겠다는 의사들의 말에 쑤씨도 동의했다.
17년 동안 쑤씨를 떠나지 않고 그를 지켜온 친형은 “평소 온순한 편인 동생은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성격이 변하곤 했다”며 “물건들을 집어 던지거나 괴성을 질러댔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쑤씨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