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운용체계(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말께 출시한다. 고해상도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중저가 모델이 아닌 프리미엄급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10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까지 타이젠과 슈퍼아몰레드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안드로이드에 집중된 스마트폰 OS를 다소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타이젠폰에 적용될 디스플레이는 슈퍼아몰레드플러스로 적(R)ㆍ녹(G)ㆍ청(B) 화소를 정상적으로 배열한 방식이다.
기존 슈퍼아몰레드의 경우 사람의 눈에 민감한 녹색을 제외하고 적색과 청색 화소의 개수를 절반으로 줄인 펜타일 방식을 활용했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지만 OS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협력해 타이젠을 확산하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TVㆍ태블릿PCㆍ노트북 등에도 타이젠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 역시 지난해 모토롤라를 인수한 후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지난해 구글이 연례개발자회의(I/O)에 내놓은 최신 태블릿PC와 노트북PC는 대부분 삼성전자에 의존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의견 대립은 갤럭시S3 디자인에도 나타났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버전에 외부 버튼 적용을 줄이려고 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반대하고 갤럭시S3 외부에 버튼을 달았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인텔, 화웨이, NTT 도코모, 스프린트, 보다폰 등 다양한 기업과 함께했기 때문에 삼성전자 독자 개발 형태로 추진된 바다OS와 달리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용어설명>
타이젠 : 삼성이 리눅스재단ㆍ인텔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리눅스 기반의 스마트폰 OS. 태블릿PC·넷북·차량용 기기 등 각종 디지털 기기에 탑재할 수 있다.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