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사면이란 용어는 부적절, 징계기록 삭제 검토일 뿐....”...대상은 1000여명 수준
"기업이 '대사면'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다만, 임직원 징계기록에 대한 삭제를 할지 여부는 검토대상에 있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진행된 삼성그룹 사장단회의 직후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제기한 '삼성 대사면 추진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삼성 관계자는 "기업이 대사면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사면이란 용어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업에서 임직원이 잘못을 하면 징계를 하고, 그 기록이 남게 된다"면서 "이 징계기록을 삭제하느냐 마느냐는 검토 대상에 올라있지만 아직 주무부서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은 징계 기록이 있는 임직원에 대한 기록 삭제를 검토 대상으로 여기고 있지만, 아직 주무부서인 인사팀에서 공식 검토를 하지 못해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얘기.
삼성 측은 징계기록 대상자가 100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는 부정이나 비리 등 중과실자를 제외한 단순 업무상 과실자다.
삼성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징계기록 대상 직원이 1만명이라는 것은 너무 많다"며 실제 징계기록 대상 임직원은 10분의 1 수준인 1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은 이 회장 취임 이후 두 번에 걸쳐 직원간 화합 차원에서 징계기록 삭제를 단행했다. 그일환으로, 지난 1993년과 지난 1996년에 각각 징계기록 삭제를 단행했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프로 9단)로부터 '바둑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이날 정 교수는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으로 도약한 것과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한 게 일맥상통한다"면서 "바둑은 부분과 전체가 조화를 이뤄야하는데,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또한 "바둑은 돌 하나하나를 두는 게 의사결정이고, 미래를 예측하고 판단해야한다"라며 "기업도 순간순간 미래를 예측하면서 의사결정을 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영원한 강자가 없는 바둑 세계는 천적에 의해 최고봉이 무너지고, 새로운 최고봉이 등장한다"며 "조훈현 9단처럼 바둑 최고수는 천적이 출현할때 스타일을 바꾼다"고 소개했다.
즉, 바둑 고수가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스타일을 바꾸는 것처럼, 삼성과 같은 기업이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선 기존 스타일을 고집해선 안된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