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IT업체들이 대만 IT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IT업체들 견제에 나섰다. 소니, 샤프 등 일본 IT업체들은 우리나라 IT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만 IT업체들의 제조능력을 수혈 받는 방법을 택했다.
10일 LG경제연구원은 `반격에 나선 일본 전자기업의 전략 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브랜드와 기술을 갖추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제조능력을 갖춘 대만업체들과 협력해, 우리나라 IT기업들과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거액의 적자를 기록한 일본 전자업체들은 대만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원가절감, 수익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이런 회생 전략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본과 대만업체들의 협력관계가 TV와 디스플레이 등 완제품, 부품을 넘어서 생산, 설계 기술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파나소닉은 스마트폰용으로 독자 개발한 다층기판 설계, 생산기술을 중국과 대만업체들과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관련 기술 공유를 통해 자사 기술을 업계 표준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일본과 대만 IT업체 협력 모델은 단기간 내에 실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제조력이 필요한 일본 업체와 기술력이 필요한 대만 업체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이같은 상황은 몇 년 전부터 예견됐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2007년에도 "일본과 대만 기업의 보완 시너지는 대단히 높아, 우리나라 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경고한바 있다.
보고서는 일본과 대만 전자업체 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과 대등한 브랜드 경쟁력,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해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 산학연구와 R&D 제휴 등으로 고정비 부담을 분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대만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업체들도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의 지원군을 도입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