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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무슨 꿈 꾸셨나요? 꿈이 알려주는 건강 상태

[기타] | 발행시간: 2018.01.17일 11:22
꿈은 참 신비로운 영역이다. 점성학에서는 미래를 예언하는 수단으로 쓰고, 심리학에서는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로 여긴다. 간밤에 꾼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고 꿈 해몽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꿈이 의학적으로도 다뤄지고 있다. 꿈이 호르몬과 뇌활동의 결과물이고,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1. 꿈은 무의식을 반영한다

심리학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연구에서는 ‘꿈이 사람의 의식·무의식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오스트리아 정신분석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900년 ‘꿈의 해석’을 출판한 것이 그 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꿈은 크게 세 가지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날 있었던 일, 잠을 자고 있을 때의 몸 상태, 마음속에 알게 모르게 내재된 갈등 등이다. 심리학적 관점에 의하면 사람은 매일 다른 것을 경험하고, 잠을 잘 때마다 몸상태도 다르기 때문에 매일 다른 내용의 꿈을 꾼다.

저녁에 액션영화를 보고 잤는데 방 온도가 조금 낮으면 북극에서 누군가와 격투를 벌이는 꿈을 꾸는 식이다. 그 날 경험한 것에 대한 감정과 잠잘 때의 몸 상태가 꿈에 반영되는 것으로, 꿈의 내용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많은 심리학자들이 주장한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꿈이 반복된다면, 과거에 경험했던 죄책감·공포·분노 등이 무의식 속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일 수 있다. 꿈을 만드는 세 번째 요소인‘마음속에 내재된 갈등’에 해당된다. 반복되는 꿈 때문에 깨어 있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라면, 무의식 속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것이 좋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을 꾸면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도있다. 현실이 너무 괴롭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꽃밭을 거닐거나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의 꿈을 꾸기도 한다.

2. 꿈이 내 몸 건강을 보여준다

미국 하버드대학 꿈 과학자 앨런 홉슨은 ‘활성화-종합 이론’을 만들었다. 꿈이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뇌졸중, 뇌전증 등으로 인해 뇌에 손상을 입은 사람 중 일부는 꿈을 꾸지 않는다”며 “꿈이 신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말한다.

3. 어떤 과정을 거쳐 꿈을 꾸나?

꿈을 꾸는 단계를 알아보자. 잠이 들면, 우선 의식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뇌와 몸이 깨어 있을 때와 전혀 다른 상태가된다. 얕은 잠(1단계)에서 깊은 잠(4단계)으로 바뀌는 동안 아세틸콜린·노르에피네프린·히포크레틴·세로토닌 같은 호르몬 분비 체계는 깨어 있을 때와 다르게 바뀐다. 뇌의 활동량도 깨어 있을 때의 75% 정도로 줄어든다.

잠들고 80분 정도 지나면 뇌와 몸은 또 다른 상태로 바뀐다. 갑자기 깨어 있을 때처럼 뇌가 활발히 움직이고, 근육 마비 호르몬을 분비한다. ‘렘수면(꿈꾸는 잠, 꿈의 80%가 이때 나타남)’ 상태가 되는 것이다. 렘수면 상태에서는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가 급격하게 줄고, 중추신경계에서 아세틸콜린이 왕성하게 분비돼 뇌의 여러 부위를 자극한다. 이런 자극이 전대상회·내측전두엽으로 전해지면 다시 측두엽으로 신호가 간다. 그러면 뇌에 저장된 기억이살아나고, 눈을 감아도 기억 속의 장면이 보인다.

편도체·해마를 활성화시켜 꿈에서도 분노·기쁨 등의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교뇌·후두엽이 자극을 받으면 시·공간을 초월하게 되고, 꿈속에서 몸이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날개를 달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식이다. 아세틸콜린은 또 감각을 느끼게 하는 뇌의 회로를 끊어, 꿈속에서 고통·목마름·배고픔 등의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렘수면 상태에서 아세틸콜린·히포크레틴 같은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뇌에 저장된 기억이 살아나는 과정에 이상이 생겨 끔찍한 장면이 나열될 수 있다. 몸이 건강하지 않아 호르몬이 잘못 분비되거나, 뇌 영역이 신경전달물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활성화되지 않으면악몽을 꾸거나 꿈을 평소보다 많이 꿀 수 있다는 의미다. 편도체·해마를 활성화시켜 꿈에서도 분노·기쁨 등의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교뇌·후두엽이 자극을 받으면 시·공간을 초월하게 되고, 꿈속에서 몸이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날개를 달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식이다.

아세틸콜린은 또 감각을 느끼게 하는 뇌의 회로를 끊어, 꿈속에서 고통·목마름·배고픔 등의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렘수면 상태에서 아세틸콜린·히포크레틴 같은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뇌에 저장된 기억이 살아나는 과정에 이상이 생겨 끔찍한 장면이 나열될 수 있다. 몸이 건강하지 않아 호르몬이 잘못 분비되거나, 뇌 영역이 신경전달물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활성화되지 않으면악몽을 꾸거나 꿈을 평소보다 많이 꿀 수 있다는 의미다.

4. 꿈으로 가늠하는 몸 상태

공격받거나 쫓기는 꿈

파킨슨병·치매가 진행되는 중일 수 있다. 꿈에서 겪은 일, 꿈에서 자기가 한 행동을 몽유병처럼 실제로 행하기도 한다. 꿈을 꿀 때는 뇌간에서 신체 근육이 못 움직이도록 억제하는 뇌세포군이 활동하는데, 파킨슨병·치매처럼 뇌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 생기면 이 뇌세포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꿈 조절이 잘 안 돼 악몽을 꾸며, 꿈에서의 행동을 실제로 하게 된다. 꿈에서 겪는 일을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 중 52.4%가 12년 뒤에 치매·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 결과가 있다. 치매·파킨슨병에 걸리기 쉬운 50대 이상은 꿈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분 나쁜 악몽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베타차단제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런 약은 혈관을 넓혀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는데, 혈관을 넓히는 성분이 꿈과 관련된 아세틸콜린·세로토닌 같은 호르몬 분비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악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자리에 드는 게 두려울 정도라면 의사와 상담 후 약의 종류를 바꾸는 것이 좋다. 부정맥도 악몽을 유발한다.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으면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뇌가 자는 도중 자꾸 깨면서 악몽에 시달릴 수 있다. 부정맥이 있으면 악몽을 꿀 확률이 3배, 이로 인한 가슴통증이 있으면 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네덜란드 의학저널에 실렸다. 두통 때문일 수도 있다. 잠을 잘 때 두통이 생기면 분노·공격·싸움과 관련된 꿈을 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위 눌리는 꿈

누군가가 몸을 압박하는 느낌, 방 안에 누군가가 있는 느낌을 받는다면 뇌에서 행동과 수면의 조화를 이루는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 나와서, 꿈속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잠에서 거의 다 깨서 의식이 대부분 돌아온 상태인데, 근육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계속 나와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누군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경우 기면증, 렘수면행동장애 같은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수면클리닉을 찾아 검사받는 게 좋다.

성적인 내용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성적인 내용의 꿈을 꾼다. 특히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꾸는 경우는 창의력과 관련이 있다. 은퇴 후에 새로운 취미 덕분에 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창의력이 풍부해져 성과 관련된 꿈을 자주 꿀 수 있다.

꿈을 많이 꿨을 때

수면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며칠간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면 그간 못 꿨던 꿈을 한꺼번에 몰아서 꾸는 것이다. 항우울제에는 렘수면(꿈꾸는 잠)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어서, 항우울제를 먹다가 끊어도 약을 먹는 동안 못 꾼 꿈을 몰아서 꾸게 된다.

꿈꾸다가 자주 깰 때 꿈의 양은 평상시와 비슷하지만, 자다가 자주 깨면 ‘꿈을 많이 꿨다’고 느낄 수 있다. 침실이 너무 춥거나 더우면 잠자는 도중에 자꾸 깨기 쉽다. 저녁 식사 때 지방질을 너무 많이 섭취해도, 자는 동안 위산이 역류해 잠에서 자꾸 깨게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비만인 사람도 자는 도중에 깨기 쉽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임박해 여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같은 여성호르몬은 총 수면 시간을 늘리고, 숙면을 취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꿈이 생생하게 기억날 때

술을 마신 뒤 자다가 꿈을 꾸면 일어나서 그 꿈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알코올은 수면을 유도해서 잠든 뒤한 시간 정도까지는 꿈을 꾸지 않은 채 푹 자게 만들지만, 이후에는 꿈을 많이 꾸게 만들고 악몽을 조장하기도 한다. 알코올 탓에 깨기 직전에 악몽을 꾸다보면 꿈이 더욱 생생하게 기억날 수 있다.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몸이 면역력을 위해 수면 중 대부분이 비렘수면이 된다. 비렘수면 때는 뇌 활동이적고, 꿈을 거의 꾸지 않으며, 몸이 면역력을 키운다. 그러다가 깨기 직전에 못 꾼 꿈을 몰아서 꾸고 일어나면 꿈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다.

하룻밤에 네댓 번이 정상

꿈은 하룻밤에 4~5회 정도 꿔야 정상이다. 렘수면이 제대로 이뤄져야 정보기억, 성기능 유지, 스트레스 완화 등 건강 유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렘수면이 없으면 우울증, 공황장애에 걸리기 쉽고 성기능도 떨어진다. 총 수면시간 중 렘수면이 15~25% 정도 차지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5. 꿈을 안 꾸면 어떻게 될까?

뇌과학에서는 낮 동안 우연히 생긴 쓸모없는 연결을 폐기하고 올바른 연결로만 재구성시키는 과정을 꿈이라고 말한다. 정보의 과잉부하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 없는 가짜 연결망을 제거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수면은 하루 동안 열심히 일한 뒤 신체, 특히 뇌가 스스로를 보수할 수 있게 해주는 회복기능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렘수면의 기능은 좀 다르다. 렘수면 시간 동안에는 거의 100% 꿈을 꾸는데, 이야기가 있고 영화같이 생생하고 환상적이다. 꿈꾸는 동안 신체는 거의 마비 수준에 이르는데, 공상을 외부 현실과 혼동하여 꿈을 꾸면서 꿈 내용을 행위로 옮기는 데서 오는 잠재적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수면 연구 중 꿈을 꾸지 못하게 했더니 신경질, 불안증가 및 집중력 장애와 성격 변화가 생기고, 식욕과 체중이 증가하고, 나중에 꿈을 더 많이 꾸는 꿈 보완 현상이 일어났다는 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꿈은 심리적 회복을, 비렘수면은 신체적 회복을 담당한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심한 운동 후에는 비렘수면이 증가하고, 심리장애가 있거나 월경전증후군의 여성은 꿈을 꾸는 렘수면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룻밤에 네댓 번이 정상 꿈은 하룻밤에 4~5회 정도 꿔야 정상이다. 렘수면이 제대로 이뤄져야 정보기억, 성기능 유지, 스트레스 완화 등 건강 유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렘수면이 없으면 우울증, 공황장애에 걸리기 쉽고 성기능도 떨어진다.

총 수면시간 중 렘수면이 15~25% 정도 차지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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