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20대 여성이 오랜 ‘피부 습진’ 때문에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부모를 살해한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CNN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 간호학과 대학생 A(여·23) 씨가 홍콩 툰먼구의 자택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슴, 허리, 다리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범행 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A 씨가 오랫동안 앓고 있던 피부 습진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방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오랫동안 피부 습진을 앓고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피부 습진에 따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인터넷 토론사이트에 “습진 있는 사람들이 아이를 낳는 것은 가난한 이들이 아이를 낳는 것보다 못하다. 가난하면 열심히 일할 수 있지만 습진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살아있는 내내 변치 않는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고 적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습진 등은 유전적 성격이 있다. A 씨는 습진 치료차 시행했던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을 호소하며 “기다리거나, 죽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사회생활도 다 끝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