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배우 판빙빙이 미국에서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매체 ‘뉴스비저’는 판빙빙이 LA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로스앤젤레스 월드저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판빙빙의 미국 체류는 출입국 관리소에서 지문을 채취하게 돼 알려졌다. 판빙빙이 망명을 신청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탈세 의혹을 받아 베이징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당국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배우 판빙빙.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앞서 7월 홍콩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판빙빙이 거액 탈세를 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판빙빙과 그의 동생 판청청이 세금포탈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출금 금지를 당했고, 주변 인물들이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판빙빙의 탈세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중국 국영방송 ‘CCTV’의 토크쇼 진행자 추이융위안이다. 그는 6월 자신의 웨이보에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000만위안(약 100억원)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음양계약서(이중계약서)로 이를 은닉했다”고 주장했다. 판빙빙은 이를 부인했으나 7월 초 한 아동병원을 방문한 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의혹이 증폭됐다.
중국 세무 당국과 외환 감독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영화배우, 모델, TV 스타, 스포츠 스타 등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또 영화, 드라마 등 영상물을 제작할 때 주연배우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 7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놓았고, 제작사들은 드라마 한 시즌당 출연료가 500만위안(82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자율 규제안을 마련했다.
1996년 드라마 <파워풀 우먼>으로 데뷔한 판빙빙은 지난해 4500만달러(약 500억원)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연예인 중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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