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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할머니 한결같이 선행에 앞장서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3.28일 10:13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보람이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면서 평생 아낌없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온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월사회구역의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은 몸이 불편하여 바깥출입이 힘든 지금도 누군가를 배려하고 도우려는 마음은 변함없다.

  “고언생네 아이들이 둘 다 학교에 입학하여 생활이 더 빠듯해지겠는데…”

  고언생(한족)은 산동에서 연길에 와 넝마주이를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김순자 로인의 ‘아픈 손가락’중의 하나이다.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

  15년 전 종이박스를 주으러 다니는 고언생을 보고 객지에서 고생하는 그가 안스러워 짬짬이 박스를 모아 주고 터밭에서 가꾼 남새를 가져다주었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그의 안해를 약방 판매원으로 소개해주면서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던 그는 15년이 흐른 지금에도 고언생네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긴다.

  그래서 지난 17일 함께 살고 있는 딸 김영순더러 기어이 고언생네 집을 찾아 중학교, 소학교 개학을 앞둔 그의 두 아이에게 500원의 학습생활비를 가져다주게 했다.

  “이제는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였어유. 언생이네도 설에 떡이랑 해들고 찾아오구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영순씨는 “어머니가 시키는 일이라면 우리 자식들이 만사제쳐놓고 해야 한다.”면서 “얼마 전에도 양딸처럼 보살펴준 리문영이의 남편이 생일이 되자 용돈이라도 쥐여주라고 하여 돈화로 갔다왔다.”면서 어머니의 오지랖은 누구도 못 말린다고 했다.

  리문영이는 김순자 로인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이다. 1983년, 연변위생학교 남쪽에 자그마한 상점을 꾸리였던 김순자 로인은 당시 상점을 드나드는 학생들 가운데서 류달리 소심하고 우울해보이는 녀학생이 있어 영문을 알아보았다. 돈화에서 온 리문영이라는 그 학생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데다 70세 고령의 아버지마저 장애인이라 매우 힘들게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된 김순자 로인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쩍하면 문영이를 데려다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었는가 하면 간식으로 사탕이나 빵을 쥐여주면서 밝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랐다. 그리고 문영이가 감기로 드러누웠을 때에는 약이랑 솜내의랑 사들고 그의 숙사에 찾아가 따뜻이 보살펴주었는가 하면 문영이의 친구까지 상점에 불러다 맛있는 음식을 해먹이고 일어공부에 애로가 많은 그들의 고충을 헤아려 상점에 소흑판을 걸어놓고 직접 일어를 배워주기도 했다.

  “문영이는 처음에 서먹서먹해하던 것이 후에는 엄마처럼 믿고 따랐어요…덕분에 얼굴에 생기가 돌고 연약하던 몸이 많이 튼실해졌구요…”

  문영이가 위생학교를 졸업하고 돈화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그는 또 손수 값지고 보기 좋은 천으로 이부자리를 만들어 새살림에 쓸 그릇까지 챙겨가지고 결혼식에 참석하여 엄마의 빈 자리를 메워주었다. 그리고 문영이가 아들을 낳았을 때에는 애기포대기며 옷가지들을 사가지고 가서 살뜰히 보살펴주었으며 문영이가 대도시에 가서 귀수술을 하고 그의 아들이 대학에 붙어 등록금이 필요할 때에는 기꺼이 2000원의 후원금을 전해줌으로써 ‘양부모’로서의 정을 다 쏟아부었다.

  이에 문영이는 감사한 나머지 수필, 가사들을 써서 조선족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정을 표달하였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 60돐 기념행사에서 2등상을 수여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김순자 로인은 당시 리문영외에 화전, 장춘, 훈춘 등지에서 온 연변위생학교의 6명 한족학생들한테도 남다른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주어 그들로부터 “우리네 친절한 조선족어머니”로 다정히 불리웠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0차 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에서 ‘민족단결모범’으로 선정될 정도로 김순자 로인과 한족학생들지간의 인연은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세월과 더불어 민족단결의 꽃으로 활짝 피여났다.

  김순자 로인의 선행은 이 뿐이 아니다. 룡정중학교 출신으로서 일정한 학문을 가진 그는 결혼을 하고 가정주부로 살면서 교원사업에 대한 꿈은 포기했지만 후배들을 도우려는 마음가짐만은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연길시 여러 소학교에서 ‘대과’교원으로, 주민위원회 ‘총보도원’으로 활약하면서 후대들을 위한 무료봉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황혼의 나이에 또 연변어머니애심협회, 연변라지오방송애청자협회, 연길시 북산가두 뢰봉반, 연변가정행복협회, 어머니학교의 성원으로 활약하면서 불우이웃돕기, 불우학생돕기, 재해구돕기 등 여러가지 애심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는가 하면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60돐을 맞으며 세워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경축의 노래비’ 건립에도 선뜻이 후원금을 기부했다.

  “김순자 로인은 마음속에 깊고 넓은 어머니사랑을 간직한 사람입니다.”

  김순자 로인의 됨됨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원 연변애심어머니협회 김화 회장은 “김순자 로인은 협회 최고령 회원으로서 몸이 불편할 때는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애심현장에 나타난다.”면서 “김순자 로인은 사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자식 여섯을 힘들게 키우면서도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면서 주위에 훈훈한 온정의 손길을 보낸 김순자 로인의 변함없는 애심은 황혼이 짙어가는 이 시각에도 주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차순희, 김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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