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을 찾아서》가 보내온 잔잔한 행복
[본사소식 김연혜 기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나 뿐일가? 단순히 영화를 보기 위한 목적이 아닌 그 속에서 전해지는 잔잔한 울림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항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만 찾아봤던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이틀 꿀주말이 주어졌다. 그래서 그동안 계속 챙겨보고 싶었던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当幸福来敲门)》를 관람했다.
한물간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세일즈맨 가드너(윌 스미스)는 물건을 팔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지만 정작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아내까지 집을 떠나고,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신세로 전락한다. 하지만 하나 뿐인 아들을 위해서라면 살아남아야 하는 그에게 인생 마지막 기회가 다가온다. 6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 속에서 반드시 행복해져야만 하는 그의 절실한 도전이 시작되는데…
영화는 가드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그가 정직원에 채용되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엔딩부분에 분명 보란듯이 성공해서 아들과 행복하게 삶을 누리면서, 자신을 무시하던 사람들에게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가드너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이 이러한 엔딩을 취한 데는 다 그만한 리유가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가 가드너처럼 살아서 흔히 말하는 ‘성공’을 이루어내는 것 보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찾고 이를 찾기 위해 살아가기를 바란 것이 아닐가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는 행복을 추구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려관에서마저 쫓겨나고 갈 곳이 없어 지하철 화장실에서 잠 든 아들을 껴안고 속으로 슬픔을 삭히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과 정직원에 채용된 후에 흘린 감격의 눈물, 그 소식을 전하러 놀이방에 달려가 아들을 꺼안고 흘리는 눈물, 영화는 윌 스미스의 눈물 연기가 빛을 발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실화영화이기 때문에 필자에게 더 깊은 여운을 남기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