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유 (룡정시북안소학교5학년4반)
(흑룡강신문=하얼빈)믿고 먹을 만한 남새가 없다고 안타까워하시는 엄마를 위해 나는 상추를 직접 키워보기로 하였다.
먼저 스티로폼상자에 부식토를 듬뿍 담은 후 상추씨를 적당한 깊이로 묻어주었다. 해빛이 잘 드는 창턱에 놓고 물을 잘 준 덕분인지 상추가 눈에 띄게 잘 자랐다. 요즘은 상추잎사귀가 제법 내 손바닥 만큼 자라있다.
오늘 나는 내가 심은 상추 밑둥의 큰 잎을 따서 씻어 밥상에 올렸다.
나는 원래 남새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직접 가꾼 것이라 맛이 궁금했다. 그래서 냉큼 한잎을 손바닥에 놓고 쌈을 싸 먹어보았다. 이럴 수가!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엄마, 엄마, 맛있죠?”
내가 호들갑을 떨며 묻자 엄마가 엄지손가락을 척 내들며 말씀하셨다.
“우리 아들이 키운 것이라 더 맛있네.”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운 엄마를 보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났다.
“남새장사군들도 먹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생각해주었으면 좋으련만…”
엄마는 쌈을 드시면서 중얼거리셨다.
“먹는 사람의 마음?”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자 엄마는 내 볼을 살짝 튕기며 말씀하셨다.
“그래, 우리 아들이 엄마를 생각하며 상추 키운 것처럼 말이다.”
내가 키운 상추 덕분에 우리 가족은 행복한 저녁식사를 하였다.
/지도교원: 리송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