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한민족 > 한민족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400년된 박씨마을에 친척이 찾아왔어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10.10일 08:56
  



▲사진: “엄마- 한복을 입으니 너무 좋아요-“ 9살난 왕일의가 평생 처음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서 부끄러운 듯 어머니 박리연의 품속을 파고 든다.

  10월 3일 오전 하북성 청룡만족자치현에 위치한 박씨마을이 들썩이였다.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교사연수회 참가자 일동 20여명이 단체로 박씨마을을 찾은 것이다.

  박씨마을에 함께 살고 있는 타민족들이 신기해서 물어본다.“어디서 오세요?”“우리 친척이예요”

  박화 가정네 세째딸 박려연(朴丽娟40세 )씨가 얼굴에 기쁨을 띠며 대답하였다.

  오직 조선족이라는 리유로 친척처럼 기쁘게 맞아준 것이다. 하긴 20여명 친척이 박씨마을을 찾기는 사상 처음 있는 경사라고 한다.

  친척이라고 부르고 반갑게 맞이하는 박화(朴华69세 ) 가정의 접대에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일행은 가슴에 난류가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말도시학교 배귀봉 부비서장은 지난 9월 12일 북대하신구소학교 김진일 교장의 연줄로 연교정음우리말학교 정우 상무부교장과 함께 박씨마을을 다녀갔었다. 첫 만남에서 이들은 박화네 가정 성원들이 세월의 세파 속에서 민족 문자, 언어는 물론 민족특성마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1982년도에 신분증을 조선족으로 회복하여 살아오고 있다는 것을 료해하게 되었다.

  이곳 박씨마을 선조들은 17세기 초반 즉 명나라 말, 청나라 초기에 중국에 이주한 사람들로서 그 력사가 400년이 되었고 청룡에 뿌리 박은 지도 370여년이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지금까지 우리 민족 사회에서 너무나 소외되여 있었다. 이전에 일부 학자 또는 기자들이 다녀간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단체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같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박화 가정 성원들은 마을사람들에게 우리 집에 친척이 왔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다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10년이 열번 변하여 100년, 100년이 네번 변한 400년 만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조선족 동포들이 찾아왔으니 어찌 감동하지 않으랴!

  “빨리 한복을 입어보세요. 우리가 선물로 가져왔어요”

  “왕이이 한복 곱지요_”



  한복을 선물로 가져간 이들이 박리연의 막내딸 왕일의(王一依9살)에게 한복을 보여주었다.“쩐 표유량-“

  9살 나는 왕이이의 얼굴은 금세 함박만 해졌다.

  배귀봉 부비서장 일행이 저번에 왔을 때 이들은 한복을 한번 입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밝혔었다. 그래서 이번 걸음에 동관한글학교 김혜옥 교장선생의 후원으로 한복 10여벌을 선물로 가져온 것이다. 더불어 맛갈스런 된장,고추장도 10여박스 가져왔다.



  머리를 곱게 빗어올리고 색상이 환한 치마저고리에 옷고름을 정히 매니 선녀가 따로 없다. 색동저고리로 곱게 단장하고 나타난 왕일의는 부끄러운 듯 어머니 박리연의 품속만 파고 든다.

  평소에 너무나 쉽게 접하는 한복, 그러나 이 한복을 한번 입어보기 위하여 이곳 박씨마을 사람들이 수백년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니 어찌 한탄스럽지 아니하랴. 친척이라고 반갑게 불리우는 조선족들이 곰곰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방문단일행은 멋지게 한복을 차려입은 박씨마을 사람들과 소중한 기념사진을 남겼다.



  도시우리말학교 협의회 정신철 회장은 “그 사이 우리가 박씨마을에 대해 너무 등한시한 거 같다”면서 “아직도 학교에 다니는 장손과 손군들에 대한 물심량면으로 되는 후원을 포함하여 더욱 폭넓고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흑룡강신문 연해뉴스 박영만 기자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25%
20대 0%
30대 0%
40대 25%
50대 5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상무부, 예상대로 대외무역 기업 실적 호조세

상무부, 예상대로 대외무역 기업 실적 호조세

중국 중점 대외무역 기업의 신규 계약이 4개월 련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아동(何亞東)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중국의 대외무역 실적이 '예상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대외무역의 주요 세가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분주

한정,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함께 제8회 중러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한정 습근평 주석의 축하문 랑독, 푸틴 축사

한정,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함께 제8회 중러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한정 습근평 주석의 축하문 랑독, 푸틴 축사

5월 17일, 국가 부주석 한정은 할빈에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함께 제8회 중러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정이 습근평 주석의 축하문을 랑독하고 푸틴이 축사했다. /신화사 기자 은박고(殷博古) 촬영 5월 17일, 국가 부주석 한정은 할빈에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천진항, 미 동부에 이르는 새 항로 개통

천진항, 미 동부에 이르는 새 항로 개통

5월 15일, ‘중원해운 동백’호가 천진항 태평양국제컨테이너부두에 정박해있다. 천진항에서 미국 동부에 이르는 이 새 항로가 정식 개통됨에 따라 우리 나라 북방에서 미국에 이르는 해상물류통로는 한층 더 원활하게 되였다. /신화넷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