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개최국 영국이 종합순위 논란에 휩싸였다. 금메달 기준으로 하느냐, 총 메달 개수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러시아와 순위가 뒤바뀌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금메달 46개, 총 메달 개수 104개의 미국이다. 2위인 중국은 금메달 38개, 총 메달 개수 87개로 어느 쪽을 기준으로 해도 미국에 뒤진다.
문제는 그 아래다. 영국의 금메달 수는 러시아보다 5개 많지만 총 메달 개수는 러시아보다 17개 적다. 금메달 기준으로 했을 때 영국은 종합순위 3위지만 총 메달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러시아에 이어 4위에 오른다.
이같은 문제는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서도 발생한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성적은 금메달 13개, 총 메달 개수 28개다. 일본은 금메달 7개로 우리나라엔 뒤쳐지지만 총 메달 개수가 38개에 달해 우리나라에 앞선다.
런던올림픽 웹사이트와 영국방송공사(BBC), 러시아의 모스크바타임즈, 중국 신화통신 등은 금메달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반면 미국 NBC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총 메달 개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낸다. 각 매체별로 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포털사이트가 게재하는 올림픽 종합순위
일본 닛칸스포츠가 게재하는 올림픽 종합순위
미국 NBC가 게재하는 올림픽 종합 순위
논란을 부추기는 데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이 한 몫 한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 관계자는 WSJ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순위를 내는지는 각 나라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IOC 관계자도 "올림픽에서 IOC는 순위 등을 일체 내지 않는다"며 "순위에 대한 책임은 각국 언론사에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종목별로 몇 개의 메달이 달려있는지부터 논란이 시작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종목에서 메달은 금, 은, 동 3개지만 복싱의 경우 금, 은 각각 1개, 동 2개로 총 4개의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워싱턴대학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는 "동메달 4개를 획득하는 것보다 금메달 4개를 따는 사람이 뛰어나다"며 금메달 3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