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떨지 말고 단단히 잡아야 단번에 련결할 수 있어!" 8일 오전 치치할 신호통신구 탑하현 통신작업장 양완용(杨婉容) 부주임은 작업 통제반에서 광케이블(光缆) 련결 작업 훈련을 받고 있는 두 젊은 직원에게 이따금씩 주의를 주군 한다. 광케이블을 잇는 일은 일반적으로 모두 남자들이 맡군 하는데 어찌되여 녀자 부주임이 현장에서 지휘할 수 있는걸가? 그걸 설명하려면 몇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근무중인 양완용(좌2)
우연한 기회에 이 일을 접하게 되였다. 그때 당시 쟈거다치 통신작업장 통신일군이었던 양완용 씨는 광케이블 련결작업 현장을 목격한 뒤 그 "손재간"에 반해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쉬는 시간을 리용하여 경험 있는 스승을 찾아가 "기예를 배웠다". 낮에는 현장에서 련습을 하고 밤에는 관련 자료들을 찾아 보면서 기술표준을 익혔다.
한달 뒤 양완용 씨는 자청하여 전 신호통신구 기술 시범경기에 참가, 남자 참가자 14명과 겨뤄 단연 1등을 차지했다. 이어 그녀는 또 전 신호통신구를 대표하여 그룹 내 같은 종목 기술 시범경기에 참가해 3등을 차지해 '기술의 달인'칭호를 따안았다. 이때부터 그는 광케이블과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
2019년 4월 전 신호통신구 공개초빙경쟁을 통해 그녀는 43세의 나이에 탑하통신 작업장에 입사해 부주임 직을 맡게 되였다. 그녀는 전체 신호통신구 25명의 직원 중 유일한 녀성이다.
작업장은 전국 최북단 철도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할 구역 내에는 가공선로만 500여 킬로미터에 이른다. 심각한 결원과 직원 고령화 실정에서 부주임직을 맡은 약 2년간 그녀는 직원들을 데리고 10여곳의 장거리 광케이블 련결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케이블을 절단하고 보호막을 헤치고 박스를 넣고 관을 뚫고 섬유를 썰고 용접에 이르기까지 작업현장에서 양완용 씨는 능수능란하게 해나갔다.
손에 땀을 쥐고 훈련을 끝낸 두 젊은 직원은 공구를 정리하면서 "양주임의 가르침이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완성할 수 있었어요!" 라고 총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네 모두 련결작업고수가 되여 렬차운행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는 걸세." 전국 최북단 철도 통신의 "철의 녀인"은 그제야 평소의 웃고 떠들기 좋아하는 모습으로 돌아가서 "제 스스로는 '녀강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저를 '백설공주'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백설공주보다 더 행복하거든요. 백설공주 옆에는 일곱 난쟁이뿐이지만 제 옆에는 든든한 사내 24명이 있으니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양완용 씨의 말에 통제반 작업장에 또 한바탕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동북망 조선어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