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칼럼
  • 작게
  • 원본
  • 크게

[윤필립칼럼 123] 공부머리 독서법 2

[모이자] | 발행시간: 2021.07.12일 19:00
이야기책 못 읽는 아이는 교과서도 이해 못 한다.

아이들이 읽기 위기를 겪는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서의 언어 수준이 올라가듯 아이들이 읽는 책의 언어 수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위기는 전 단계의 책을 충분히 읽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림책을 많이 읽지 않는 아이가 초등 1~2학년용 글 책을 충분히 읽지 않은 아이가 초등 3~4학년용 글 책을 버거워하는 식이다. 이 위기의 문턱에 한 번 걸려 넘어지면, 복구하기기 굉장히 어렵다. 1차 위기를 제때 극복하지 못한 아이는 자기 연령에 맞는 책은 물론이고 교과서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능력의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지연된다. 언어능력이 낮기 때문에 읽기 훈련을 할 수 없고, 읽기 훈련을 할 수 없으니 언어능력 발달이 더 정체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것이다.


결국, 답은 독서. 성공 여부와 극복 속도를 판가름 짓는 것은 다음 2가지이다. 첫째는 아이에게 책 읽기를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다. 읽기 열등 상태에 빠진 아이는 책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안 읽으려고 한다. 일단 아이를 앉혀 놓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규칙을 정한다. 저녁 몇 시는 책 읽는 시간. 이 원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단호함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 그래야 아이가 핑계를 대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 않는다. 또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부모님이 자리를 뜨거나 스마트폰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도 함께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다. 부모님이 옆에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독서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들어, 더 집중하게 된다. 둘째는 '얼마나 재미있는 책을 선택하느냐"이다. 가뜩이나 읽기 열등 상태인 아이에게 재미없는 책을 주면 고통이 몇 배로 가중된다. 실패의 가능성이 급격히 상승하다. 반대로 아이가 정말 재밌어하는 책을 주면 단 한 권의 책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찾지 말고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책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책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읽기 열등 상태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독서 지도할 때 명심해야 하는 7가지 꿀팁

1. 재미있는 독서가 좋은 독서다. 2. 독서 시간을 정해 매일 읽는다. 3. 지식도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4.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간다. 5.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늦게 접할수록 좋다. 6. 학습만화는 금물. 7. 천천히, 많이 생각하며 읽을수록 똑똑해진다.


초등 고학년, 청소년의 읽기 열등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기 언어 수준에 맞는 책을 많이 읽는 '레벨독서'를 활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연령 수준에 맞는 책을 내용을 이해할 때까지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는, '반복독서'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목표는 같다. 아이가 실제로 책을 읽도록 만드는 것, 글을 읽고 내용을 독해하는 과정을 실행하게 하는 것이다. 반복독서가 이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책의 내용을 완전하게 파악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의 구조를 내면화해주기 때문이다. 읽기 열등 상태의 아이는 선천적인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읽기 훈련이 부족해서 난관에 봉착한 것 뿐이다. 읽기 훈련이 부족해서 생긴 난관은 읽기 훈련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독서 프로그램을 짜보는 것이 좋다. 읽기 열등 상태였던 아이가 6개월 후에는 또래 적정치의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숙련된 독서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일개 독서교육전문가 한 사람이 떠드는 주장이 아니다. 숙련된 독서가를 길러내는 것은 전 세계 교육 선진국들이 목표로 하는, 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이다. 우리만 이 사실을 도외시하고 있을 뿐. 핀란드가 세계 1위 교육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나치리만큼 과한 독서교육 덕분이다. 학교가 독서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세계 0.2%의 인구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2%, 아이비리그 졸업생의 30%를 배출하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도 독서와 토론이다. 미국은 '국립 읽기 위원회(NRP : National Reading Panel)'를 두고 학생들의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다른 교육 강국인 일본은 핀란드의 독서 기반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모든 교육적 노력의 핵심은 딱 하나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길러낼 수 있는가.


사랑하는 자녀들을 잘 성장시키길 원한다면, 그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줄, 이런 실질적 고민을 하고, 길을 찾는 현명한 부모가 먼저 되어야 할 것 같다. 거산 윤필립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허근: 식목조림을 대폭 전개하여 지속적으로 록색을 확장 보호하고 록색이 룡강의 가장 아름다움 바탕색이 되게 해야

허근: 식목조림을 대폭 전개하여 지속적으로 록색을 확장 보호하고 록색이 룡강의 가장 아름다움 바탕색이 되게 해야

허근, 의무 식목활동 참가 시 강조 식목조림을 대폭 전개하여 지속적으로 록색을 확장 보호해야 록색이 룡강의 가장 아름다운 바탕색이 되게 해야 량혜령, 람소민, 장안순 참가 4월 27일, 흑룡강성위 서기, 성인대상무위원회 주임 허근, 성위 부서기, 성장 량혜령, 성정

중러 국경호수-흥개호 명수기 조업기간 돌입

중러 국경호수-흥개호 명수기 조업기간 돌입

기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거의 반년 동안 잠잠했던 중러 최대 경계 호수인 흥개호가 얼음 껍질을 벗고 모두 녹았다.4월 27일 4시, 중러 최대 경계 호수인 흥개호는 명수기 조업 기간에 들어갔다. 조업기간 계서국경관리지대 백어만국경파출소 이민 관리 경찰은 어민들

'5.1'련휴 할빈철도 성내 7쌍의 야간고속렬차 증편

'5.1'련휴 할빈철도 성내 7쌍의 야간고속렬차 증편

기자가 중국철도 할빈국그룹유한회사에서 료해한 데 따르면'5.1'련휴기간 동안 승객의 출행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철도부문 성내 야간고속렬차 수송력 배치를 강화하고 림시로 다음과 같은 렬차를 증편 운행한다고 한다. 1. 4월 30일, 5월 5일 가목사-할빈 D9164 렬차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