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
[정명의기자]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순위표도 어느 정도 정리돼 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간에 낀 다섯 팀은 여전히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2012 프로야구는 27일 현재 총 419경기를 치러내 전체 일정(총 532경기)의 약 78.8%를 소화했다. 팀 당 30경기 안팎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2위 롯데부터 6위 넥센까지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선두 삼성과 7위 LG, 8위 한화는 비교적 긴장의 강도가 덜하다. 삼성은 2위 롯데에 5경기 차로 앞선 채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삼성의 전력과 그동안의 판도를 볼 때 선두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LG와 한화도 4위 두산에 각각 10경기, 15경기 차로 뒤져 있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삼성, LG,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팀은 피말리는 승부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이제 남은 시즌 관건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자리와, 가을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있다.
각 팀의 사령탑들도 인정하듯 3위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것은 4위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플레이오프 직행을 보장받는 2위는 어떻게 해서든 차지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2위 롯데부터 4위 두산까지 세 팀이 2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롯데와 3위 SK의 승차는 불과 반 경기. 4위 두산도 롯데에 2경기 차 뒤져 있는 상황이라 언제든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기세 면에서는 지난주 성적 3승1패의 롯데와 3승2패의 SK가 2승3패에 그친 두산에 앞서 있다.
KIA와 넥센은 4위 안에 드는 것이 급선무다. KIA는 2경기 차, 넥센은 3.5경기 차로 4위 두산을 뒤쫓고 있다. KIA는 지난주 첫 경기 LG전 2-8 패배 뒤 4연승을 내달리며 4위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넥센 역시 지난주 3승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특이한 점은 현재 3위까지의 순위가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 순위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만약 KIA마저 두산을 끌어내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지난해와 가을잔치 초대팀들이 똑같은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아직 적지 않은 경기가 남아 있다. 지금의 순위표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시즌 막판까지 2위 자리와 4강행 막차를 타는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팬들은 즐겁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받을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삼성과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된 LG, 한화와는 달리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다섯 팀. 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자칫 흥미가 떨어질 수 있는 시즌 막판 프로야구에 계속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