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상대 전적에서 약했던 천적을 넘어라.'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잡기 위한 4위 두산 베어스와 5위 KIA 타이거즈에게 공통으로 떨어진 과제다.
하지만 그 천적이 확연히 다르다. 두산은 하위권에, KIA는 상위권팀에 약했다.
두산은 자신들보다 상위팀을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1위 삼성 라이온즈에 11승6패, 2위 롯데 자이언츠에 9승1무8패, 3위 SK 와이번스에 8승7패로 강했다. 반면 6위인 넥센 히어로즈에 5승7패, 7위 LG 트윈스에 5승8패로 약세를 보였다. 두산은 7개 팀 중 넥센과 가장 많은 7경기, LG와 6경기를 남기고 있다. 두산은 4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두 팀을 넘어야 한다.
↑ 두산과 KIA가 상반된 천적에 도전한다. 사진=한희재 기자
두산의 올 시즌 상대 전적 중 가장 주목할 부문은 1위 삼성에 강세를 보인 점이다. 비록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잠실 주말 3연전에서 삼성에 3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이전까지 11승3패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압도적인 상대 전적으로 사자가 발톱을 갈게 만들었다.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게 가장 큰 수확이다.
반편, KIA는 하위권팀을 상대로는 승수를 챙겼지만 상위권팀에게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KIA는 삼성에 3승1무8패, 롯데에 4승8패, SK에 3승1무8패, 두산에 8승9패로 약했다. 반면 LG에게는 11승1무4패, 넥센에게 11승1무5패, 한화에게 9승6패로 강했다.
KIA는 앞으로 약세를 보였던 1~4위 팀과 23경기를, 강세를 보였던 6~8위 팀들과는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또한, 4위 안에 들기 위에서는 위의 네 팀 중 한 팀을 끌어내야 한다. 상위권팀은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28일 현재 두산(55승1무50패)과 KIA(49승4무48패)의 승차는 2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KIA가 두산 보다 5경기를 더 남겨 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 팀의 간격은 더 좁다고 할 수 있다. 두산과 KIA 중 천적을 넘는 팀 만이 가을 잔치에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