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1일 광주 롯데전을 3-2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져 1실점을 기록, 승리 투수가 됐다. 0-1로 뒤진 6회 브렛 필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승부에 균형을 맞춘 KIA는 7회 김다원의 1타점 적시타와 차일목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마무리 윤석민은 2이닝을 던져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김기태 KIA 감독은 승리 후 "야구가 참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날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먼저 김다원의 주루 플레이를 지적했다. 김다원은 1-1로 맞선 7회 무사 1·2루에서 번트 모션을 취한 뒤 강공으로 전환해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루 대주자 고영우가 3루를 돌아 홈을 파고 들자 롯데 중견수 짐 아두치는 홈을 향해 공을 뿌렸다. 이때 2루에 안착한 이범호는 중계플레이를 확인하고 3루로 내달렸다. 그러나 김다원은 1루에 멈춰있었다. 김 감독은 "타자는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는 순간 주자로 바뀐다. 그러면 상대 중계플레이를 보고 다음 판단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원은 후속 타자 차일목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 감독의 지적대로 2루에 있었다면 1사 2루가 아닌 1사 3루 기회로 상대를 더욱 압박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6회 동점 과정에서 최용규의 어필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KIA는 0-1로 뒤진 6회 선두 타자 강한울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기남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최용규의 타석 때 상대 선발 레일리의 폭투가 나왔다. 강한울은 3루에 안착했다. 이때 최용규가 김성철 구심에게 사구를 주장했다. 레일리의 공이 바닥에 튀면서 자신의 발을 스쳤다는 것. 김성철 구심은 인정하지 않았고, 최용규는 삼진 아웃 됐다. 후속 타자 브렛 필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 KIA는 동점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1사 3루가 됐는데, 왜 어필을 했는지 궁금했다. 최용규의 어필이 받아지면 3루에 간 주자는 2루로 귀환해야 한다. 희생플라이가 나와도 동점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왜 어필을 했을까. 아직 상황 판단이 부족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조계현 수석이 '아마 필이 2루타를 때려낼 줄 알았기 때문에 어필했을 것'이라며 농담을 하길래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수비에서 지적했다. KIA는 2회 선발 양현종이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정훈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공을 잡은 강한울은 2루수 최용규에게 토스해 1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때 최용규는 1루 대신 3루 병살을 택했다. 느린 주자 최준석이 아직 3루에 안착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3루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범호는 번트를 대비해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다. 유격수 강한울이 2루 송구 후 3루 베이스 커버를 가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김 감독은 "타구가 느렸기 때문에 최용규가 1루 승부 대신 3루를 택했다. 그건 잘한 선택이다. 그러나 수비백업이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계속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유병민 기자
일간스포츠